국가중요 ‘농업유산’ 44%가 세계유산,‘어업유산’은 0%

현재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총 9개의 유산은 절반가량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반면 ‘국가중요어업유산’은 단 한 건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해수부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을)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식품부와 해수부로부터 각각 제출받은 ‘국가중요농업(어업)유산 현황자료’에 따르면 현재 농업은 9개, 어업은 5개가 각각 국가중요농업(어업)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국가는 <농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 특별법>에 따라 농어업인이 오랜 기간 동안 이어온 농어업 행위 중 보전ㆍ유지ㆍ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ㆍ무형 자원을 발굴하여 국가중요농업(어업)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농업유산의 경우,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구례 산수유 농업 △담양 대나무 밭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차 농업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 △부안 유유동 양잠농업 △울릉 화산섬 밭농업 등 총 9개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특히 이중 절반가량인 4개의 유산은(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 차농업) 세계중요농업유산이다.

반면 어업유산은 단 한 개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남해 죽방령 어업 △신안 갯벌 천일염어업 △완도 지주식 김양식 어업 등 총 5개가 등재돼 있다. 하지만 이중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단 한 개도 없다.

세계중요농어업유산(GIAHS)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전 세계의 독창적인 농어업 문화, 인류 진화 시스템 및 생물 다양성 등을 보전하기 위해 2002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재되려면 가장 먼저 농식품부 혹은 해수부가 신청대상지역을 선정하고, 지자체와 함께 GIAHS 사무국에 제출할 제안서를 준비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제안서가 제출되면, GIAHS 사무국은 서류심사와 현지답사를 거쳐 제안서에 대한 보완ㆍ수정을 요구하거나 세계유산 등재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완주 의원은 “농식품부와 비교해, 세계중요어업유산 등재를 위한 해수부의 의지가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와 지자체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자원”이라며 “세계중요어업유산 등재를 통해 관광자원 등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수부가 더욱 노력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 4월을 기준 세계중요농어업유산은 19개 국가에 49개 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중국이 쌀-물고기 농업 등 15개의 유산이 등재돼 가장 많고, 일본이 나가라강 은어 시스템 등 총 11개가 등재돼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배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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