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성심병원 박경희 교수팀, 비만 이상 어린이 602명 분석 결과

스마트폰ㆍPCㆍ게임기 등에 사용하는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이 하루 2시간 이상이면 2시간 미만인 아이보다 고도 비만 위험이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엄마의 임신 전 비만도 자녀의 고도 비만 위험을 높였다.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팀이 2012∼2013년 한국 소아청소년 연구(KoCAS)에 참여한 과체중 이상의 9∼17세 어린이 602명(남 306명, 여 296명)을 대상으로 고도 비만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과체중 이상의 한국 소아청소년에서 고도비만과 관련된 요인 및 임상적 특성 분석)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 포함된 어린이 중 522명은 비만, 나머지 80명(2.61%)은 고도 비만 상태였다. 연구팀은 2013년에 미국심장학회(AHA)가 제시한대로 2007년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의 연령별ㆍ성별 BMI 백분위 곡선을 기준으로 85 백분위 수 이상이면 비만, 성별ㆍ연령별 BMI 95 백분위 수에 해당하는 BMI치의 120% 이상 또는 BMI 35 이상이면 고도 비만으로 분류했다.

엄마가 임신 전 비만일수록, 부모가 비만할수록, 부모가 심혈관 질환 병력을 가지고 있을수록, 어린이 본인의 스크린 타임이 길수록 어린이의 고도 비만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각 경우마다 어린이가 고도 비만이 될 위험을 계산했다. 

엄마의 임신 전 BMI가 1 높을수록 자녀가 고도 비만이 될 위험은 1.5배였다. 어린이의 하루 스크린 타임이 2시간 이상이면 2시간 미만인 어린이 보다 고도 비만 위험이 2.8배였다. 부모가 심혈관계 질환 병력을 갖고 있으면 고도 비만 위험이 4.5배나 높아졌다.
엄마의 임신 전 BMI는 태아의 자궁 내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임신 전 과체중이나 비만인 산모에서 출생한 영아는 출생 시 과다 체중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출생체중이 무거울수록 나중에 성장해 비만이 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전 모체의 영양섭취 증가가 자녀의 비만을 유도하고, 인슐린 저항성 증가, 고 렙틴 혈증,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고도 비만 어린이에서 2시간 이상의 TV시청ㆍPC 사용 등 스크린 타임이 길었다“며 ”스크린 타임이 길면 운동시간은 짧아지고 좌식생활 시간은 연장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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