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문화 개선·건강 음주 트렌드로 무알코올 음료 시장 성장 기대

일부 소비자를 위한 ‘대체음료’로 인식되던 무알코올 음료가 건전음주문화 확산에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대표 조운호)는 국내 대표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이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판매량 4,200만 캔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7년 대비 5% 이상 성장했으며 출시 초기인 2013년과 비교하면 25%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다.

‘하이트제로0.00’은 지난 2012년 11월 하이트진로음료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맥아 풍미의 무알코올 음료로, 수입 제품이 대다수인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에서 알코올 함량 0.00%인 점을 내세워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수입 무알코올 음료가 많게는 0.5% 가까이 알코올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알코올이 전혀 없는 진정한 무알코올 음료로 임산부 등 알코올에 취약한 주요 소비층의 신뢰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는 약 1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맥주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처음 ‘하이트제로0.00’을 출시했을 당시 13억원대 규모의 시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년새 8배 넘게 성장한 수치로, 사실상 ‘하이트제로0.00’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음주폐해예방 실행계획’ 발표 등 사회적 음주문화 개선 분위기와 건강을 생각하는 음주 트렌드에 무알코올 음료가 소수 소비층 기반을 넘어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저변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무알코올 음료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 성장 역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시장 조사 연구 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무알코올 주류시장이 2017년 160억 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 평균 7.6% 증가 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맥주 소비 대국인 일본의 경우 2009년을 기점으로 기린, 산토리, 아사히 등 대형 맥주 기업이 잇따라 무알코올 음료를 출시하며 현재 약 7,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주류시장 위축에도 무알코올 음료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요가 꾸준히 늘자 관련 업체에서도 최근 휴대가 편한 페트 용기를 적용하거나 색상을 투명하게 해 일반 청량음료 같은 느낌을 주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일본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인구수와 물가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시장도 지금보다 최소 10배인 1,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음료 마케팅 관계자는 “규모가 미미한 틈새시장 속에서 꾸준한 판매량으로 차근히 일궈내고 있는 성장세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며 “국내 대표 무알코올 음료 브랜드로서 제품의 품질을 더욱 높이고 신제품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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