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협동조합, '장류산업 발전방향 모색' 국회포럼서 촉구

‘장류의 날’ 제정·저염 표기·기능성 표시등 건의

장류업계가 우수성이 검증된 전통식품인 장류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진흥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임태기 한국장류협동조합 이사장은 6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소비자권익포럼과 공동으로 ‘식생활 트렌드의 변화와 소비자요구에 부응하는 장류산업발전 방안’을 주제로 국회포럼을 개최하고  “소비자들의 식생활 트렌트 변화로 장류제품 소비감소로 이어지면서 장류가 우리 식탁에서 점차 사라질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건강식품으로 검증된 전통식품 장류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장류의 경쟁력 확보방안과 장류의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제도와 지원사항이 무엇인지 논의하기 위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회 위원장 황주홍 의원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의원이 함께 개최했다.

임태기 이사장은 “현재 전통식품인 김치, 전통주 등이 산업진흥법 제정·시행으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하루빨리 장류산업진흥법 제정을 통해 대정부 정책을 기획하고,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함께 나아가면 제2의 성장기가 올 것”이라며 “우리나라 전통식품 중 장류가 어느 전통식품보다 못지않게 우선돼야 한다”며 진흥법을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장류산업은 자가 생산에 의한 소비에서 산업화로 급성장했지만 편의식, 간편식 위주의 소비자 식생활 변화로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큰 위기에 놓여 있다”며 “장류산업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새로운 식문화에 적합한 장류의 글로벌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 ‘장류산업 발전 방안 모색’을 주제로 토론에 참여한 남윤기 장류협동조합 전무도 “글로벌 소비트렌드와 우리 장(醬)의 특징을 연계할 수 있는 전략과 제품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리나라 전통식품인 장류의 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계의 혁신적인 변화 추진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김치, 한식, 전통주 등은 전세계 산업종주국으로서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목표 아래 정부차원에서 장기적인 플랜을 만들어 산업진흥법을 제정해 종합적인 지원계획을 발표·실행하고 있다”며 “김치와 더불어 대한민국 대표 발효식품인 장류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식 세계화의 첨병역할을 할 수 있는 대표선수라고 할 수 있다. ‘장류산업발전진흥법’을 하루빨리 만들어져 산업계의 노력과 병행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한 장류산업 종사자들의 사기진작과 장류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장류의 날’ 제정을 제안했다.

남윤기 전무는 “예전부터 장 담그는 날은 김치 담그는 날과 더불어 큰 연례 행사였다”면서 “단순히 홍보적 측면이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행사로서 장류산업에 몸담고 있는 많은 종사자들의 사기진작과 소비자의 장류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장류의 날’은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류의 식품유형 세분화는 품질과 안전에 관계없이 불필요한 규제로, 소비자의 장류제품에 대한 혼란과 불신·불안으로 인한 산업계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으며 기술·산업발전에도 제약이 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가 될 수 있는 제조공법에 따른 식품유형 분류를 없애고 ‘간장’으로 통합·운영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장류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소비자들의 장류의 안전성에 대한 오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는 물론 ‘수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할랄시장 등 세계시장 진출 또한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전무는 “간장은 간장 일뿐이다. 전통이냐 아니야, ‘전통이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품의 안전과 품질이므로, 이에 대한 기준만 확실하게 정하고 관리하면 될 것”이라며 정부와 학계, 산업계 모두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박기환 교수는 ‘장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가공방식에 국한되지 말고 모든 융복합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카테고리의 혁신적인 제품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일본은 간장에 제품에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소금대신 간장으로 간하면 향미 증진 효과에 의해 훨씬 적은 소금을 섭취할 수 있다고 저염을 적극 홍보 중인데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저염 표기를 규제하고 있다”며 “장류제품에 기능성 표시 등 새로운 제품을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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