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관리상의 인사이동의 의의는 적재적소의 실현, 후계자 육성 및 교육훈련, 인심의 일신과 사기앙양, 업무내용의 변화에 대응한 인원 배치, 신상필벌의 정확성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아 항상 뒷말이 생겨나게 마련이어서 오래전부터 ‘인사가 만사’라며 인사의 중요성과 공정성이 강조돼 왔다.

지난 8월 13일 단행된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장급 인사에서 최초로 여성 국장과 여성지방청장이 탄생,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지방식약청장에 발탁된 전은숙 전 유해물질관리단장(47)은 18년간 식품안전 분야에서 종사해온 손꼽히는 식품전문가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또한 생물의약품국장으로 발탁된 김승희 전 국립독성과학원독성연구부장(54) 역시 약학과 생화학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재라는 점에서 여성이어서 특별히 배려된 인사라기보다는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발탁한 합리적인 인사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공석중인 경인지방청장 자리는 그대로 비워둔 채 대전청장을 대구로 내려 보낸 조치가 아무래도 선뜻 납득이 안 된다.

“나가야 할 사람이 알아서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며 당연하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편에서는 “그래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다시 말해서 뒷말이 나온 것이다.

평생 충성을 다해 일 해온 직장에서 큰 잘못도 없는 데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알아서 나가달라’며 눈치를 주다가 '이래도 안 나갈래'라는 식의 인사를 한다면 그것은 바른 인사라 하기 어렵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정년을 맞아 퇴직하게 된다.

그렇다면 선배의 얼마 남지 않은 잔여기간을 배려해주는 아량을 보여주는 것이 인사관리상의 뜻에도 걸 맞는 인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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