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 취임 100일 맞아 기관 운영방향 밝혀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은 19일 "‘건강한 먹거리, 지속가능한 환경, 활기찬 농촌 실현’을 위해 농업의 디지털화, 기후변화 및 PLS 대응 등 농산물 안전성 확보와 곤충과 미생물 활용, 첨단 생명공학 기술의 개발과 확립, 식품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 등 농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중추적인 연구를 통해 실용화와 산업화 촉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립농업과학원 김두호 원장(57세)은 취임 후 첫 농식품 전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관 운영방향 및 주요 추진 연구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김두호 원장은 "중요한 시기에 원장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라며 "환경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조성, 현장 밀착형 기술 개발과 보급, 우수 기술과 연구성과 농업 현장 보급과 산업화 촉진, 민·관·산·학·연의 협업·협력 강화,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 조성 등을 통해 우리 농업의 지속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곤충 대중화를 위한 기능성식품 인증, 다양한 식품 조리법 개발, 개별 건강식품 첨가물질 등록을 추진하는 한편 청겨자잎, 무·순무, 흑미를 비롯해 홍도라지 등 국산 농산물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등록과 소재화로 수입 원료에 대한 대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석 달 남짓 된 것 같습니다. 소감과 다짐을 말씀해 주십시요.
-우리 농업이 녹색 혁명, 백색 혁명, 품질 혁명을 거쳐 ‘가치 혁명’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국립농업과학원의 원장직을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우리 농업·농촌은 농산물 시장개방 심화, 기후변화,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으나 식품 산업의 다양화와 Big-Data, ICT, IoT, AI 등이 연계되는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우리 농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와 도전의 시기는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국립농업과학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와 농업의 가치를 드높이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립농업과학원은 2020년 농촌진흥청의 4대 중점 과제인 △실용적 혁신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기술보급,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 대비 연구개발 강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기술 개발, △농업기술의 글로벌 협력 확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중추적인 기관으로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다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달성하고 농업에서 미래성장동력원을 만들어내자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열심히 뛰고 있다.

■농업의 지속성장을 유인할 중추기관의 수장으로서 효율적 당면과제 추진 방향을 소개해 주신다면?
-우리 원은 농업의 디지털화, 기후변화 대응, 농업·농촌 환경자원의 유지보존, PLS 대응 등 농산물 안전성 확보, 곤충과 미생물 활용, 첨단 생명공학 기술의 개발과 확립, 식품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 등 농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중추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리 농업의 지속성장을 이끌 농업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섯 가지 업무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첫째, 농업과학 기술개발의 연구 효율성 제고를 위한 환경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립농업과학원 직원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농업·농촌을 지속해서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과학 기술개발의 주인공임을 상기시키고 모든 직원이 사명 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목적 있는 삶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이러한 조직문화로 경험과 능력을 발휘해 더 큰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수연구 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체계의 합리적 이행을 추진할 것이다.

둘째, 연구개발사업은 정부 정책과 농촌진흥사업 추진 방향에 맞추어 추진해 나갈 것이다. 우리 농업을 첨단 융복합 산업과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킬 기초기반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농산물 경쟁력 향상과 수출 지원 강화 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현장 밀착형 기술 개발과 보급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셋째, 연구개발사업에서 도출된 우수 기술과 연구성과를 종합해 농업 현장 보급과 산업화를 촉진하고 지속적인 맞춤형 홍보를 다양하게 지원하겠다. 내·외부에서 도출되는 많은 연구 결과를 종합해 조기 실용화를 통한 산업화 촉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으며, 우수연구 성과는 최적의 방법과 시기를 고려해 고객에게 지속해서 알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지원하겠다.

넷째,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부서, 작목 기관, 지역기관, 고객 간의 소통·화합과 민·관·산·학·연의 협업·협력을 강화하겠다. 정책부서, 생산자, 소비자, 산업체, 학계, 언론 등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며, 기술수요자의 과제 참여 확대와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국립식량과학원 등 작목연구기관과의 협력 강화는 물론 농업기술원, 시군센터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상생협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섯째, 조직 구성원 모두가 신명 나게 일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겠다. 업무 추진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내부 혁신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직원들의 창의성 발휘와 유연한 업무 처리, 연구원의 연구역량 강화, 불필요한 일 없애기, 일과 삶의 균형 실천, 동호회 활성화 등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국산 농산물 이용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등록·소재화 통한 수입 원료 대응
보다 과학적이며 선진화된 농약 평가·등록·관리로 안전한 농산물 소비자 식탁에
노동집약적 전통농업 한계 직면, ICT 활용한 기술집약적인 농업으로 전환 필요
 

■미래 산업으로 곤충의 식량 자원화, 신소재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곤충산업 현안과 육성 방안은?
-2010년 7월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곤충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동안 곤충산업과를 중심으로 곤충 소비 확대를 위한 안전생산 및 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갈색거저리, 왕지네 등 식의약 곤충, 동애등에 등 사료용 곤충, 호랑나비 등 치유 곤충 소재 활용 성과를 창출했다. 그 결과 곤충 사육 농가는 2018년 2,318개소로 2014년 대비 5배 증가했으며, 곤충산업 판매액도 2018년 375억 원으로 2014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곤충 시장도 양적 성장 단계에서 곤충 소비확산과 대중화 추진 등 질적 성장의 단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간 식품 원료로 등록된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등 8종에 더해 2020년에 풀무치, 수벌 번데기 2종을 추가하고, 관련법에 따른 곤충(산물)의 효능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곤충의 HACCP 평가 기준 설정 및 법제화와 양잠·양봉 산물의 관련 법 등록을 위한 관련 부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곤충(산물) 대중화를 위한 기능성식품 인증, 다양한 식품 조리법 개발, 개별 건강식품 첨가물질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013년  ‘곤충의 식용·사료 이용 확대가 미래의 식량안보 문제 해결에 기여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미래 대체식량으로 곤충의 영양학적 및 친환경적 잠재력 높이 평가했다.
 
새로운 먹거리로서 식품 원료 등록, 기능성 소재 발굴을 통한 신시장 창출을 위해 과학적 입증을 통한 새로운 식품 원료 등록 추진, 식용곤충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 및 메뉴 개발, 곤충 기능성 물질 효과 검정 및 영양 균형 식품 개발, 갈색거저리 함유 환자식 메뉴 개발 및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향후 갈색거저리 고단백 제품의 임상시험 및 암환자 맞춤형 제형 개발, 대체 단백질 개발을 위한 풀무치의 독성시험 후, 식품 원료 등록을 통해 암환자 및 노인식 10% 대체시 2,000억원 시장이 형성(강남세브란스 가치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 자원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시장 현황과 앞으로의 관련 연구 계획은.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으로 국내 농산물 실용화 및 안전성 제고를 위한 반가공·전처리 기술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능성 식품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국산 기능성 소재의 개발 및 산업적 활용 증진을 위한 우리 농산물의 가치 제고가 필요하다. 또 첨단바이오기술과 푸드테크를 접목한 육류 대체형 식품소재화가 확대되고 있다.

우선 지역농산물 소비 연계 및 농산물 新가치 창출 기반 구축을 위해 간편식(HMR) 공동연구예산 56억원을 확보하고 지난 2월 출범한 '지역농산물 안정소비기반' 연구단을 통해 3개지역(천안, 제주, 충주) 농산물을 활용한 간편식 개발 연구에 착수하는 한편 식품진흥원과 함께 상온유통 떡볶이 떡 수출지원 기술 개발 및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효미생물 자원화 및 산업화를 위해 양조용 종균 및 발효제 제조기술 개발, 양조용 종균 보급, 고체발효를 이용한 '한국형 고량주' 제조기술 정립했으며, 수입대체 토착 발효종균 이용 기반 확충 및 발효식품 실용화 제고를 위해 개발 종균 이용 고품질 대맥초의 리빙랩 연구 및 일본산 발효종균 사용 비중 축소해 나가는 등 발효종균 개발과 제조기술 국산화로 종균 주권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능성 식품ㆍ소재 발굴을 위한 효능 DB 구축 및 서비스를 통해 스트레스 개선(청겨자잎), 심혈관질환 개선(무·순무), 갱년기증상 개선(흑미) 등 중장년층 대상 심혈관질환·갱년기 증상 완화 소재를 발굴하는 한편 노년층 대상 면역력 및 골관절염 개선을 위한 홍도라지를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신청할 계획이다.

또 국산 농산물의 건기식 원료 등록과 기능성 표시를 통한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생애주기별 질환 예방을 위한 기능성 소재의 맞춤형 정보 제공 등 국산 기능성 원료의 소재화로 수입 원료에 대한 국가적 대응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육류 대체형 식품소재화를 위해 선진기술 도입과 농진청의 기술적 강점을 활용한 영양·식미 개선에 나선다. 식물조직 단백질 제조 및 풍미향상(효소처리) 실버푸드 가공기술 개발 등 국산 농산물 이용 식물유래 대체단백질을 개발(’20∼’22)하는 한편 시판제품 분석을 통한 개선방향 도출과 육류모방 단백질 기반기술 확립 등 국산 농산물의 대체육 적성평가(수입산 비교) 및 다양한 품종을 선발(∼’23)한다.

■미생물 등 이용한 친환경 농업 자재 개발의 성공사례가 있다면 소개바랍니다.
-2012년 이후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미생물 관련 특허를 52건 등록하고 128건을 친환경 농자재 산업체 등에 기술이전했다.
 
이 중 병해충 방제용 8종, 작물생육 촉진용 4종, 축산 사료첨가용 3종 등 15종이 산업체에서 제품으로 출시됐으며, 작물생육 증진용으로 등록된 EXTN-1은 158억 원의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렸으며, 흰가루병 방제용으로 개발된 팡팡마가와 축산 사료 첨가제로 개발된 파워자임100이 각각 13만9천달러와 11만2천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농축산 환경의 현안인 축산 악취 저감 미생물 바이오프로는 축산 농가에 실용화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프로는 축사와 된장에서 분리한 2종의 미생물(바실러스, 효모)과 잣송이 가루를 혼합해 만든 제품으로, 급이용 생균제 ‘바이오프로-알파’와 축사 처리제 ‘바이오프로-에프 2종’이 출시됐으며, 축사 악취의 주요 성분인 메틸 머캅탄을 90%, 스케톨을 71% 감소시켰다.

최근 병해충 방제용 미생물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미생물제제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설재배지 염류 피해 저감 미생물 H20-5는 오이 수확량 및 방울토마토 수확량을 각각 14%, 21% 증가시키는 한편 건조피해 저감 미생물 KJ40은 건조에 따른 지질 막 파괴 및 산화적 피해 저감으로 고추 수확량을 14.4% 증대시켰다. 또 곤충병원곰팡이 Isaria javanica FT337 균주는 배추좀나방 유충을 90% 이상 방제, 번데기의 우화를 82.3% 억제했다.

■최고의 농업과학 기술 개발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일진월보(日進月步)를 다짐하셨는데요?
-국립농업과학원은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시대에 부합하는 농업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실용화될 때까지 종합적·지속적으로 연구해 파급력 있는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더 밝아지는 농업을 달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리빙랩(Living Lab) 과제’를 기획하고 개발기술의 패키지화 및 규모화, 현장 농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의 농업연구로 농업 R&D 방향을 점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도전적인 연구, 관계기관ㆍ산업체 등과 협업 연구를 통해 농업·농촌과 농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일굴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농업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우리의 행복은 남이 주는 선물이 아니라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창작품이다. 그간 국립농업과학원의 모든 연구원이 최선의 노력으로 분야마다 잘 대응해 왔고,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이에 걸맞게 개선하고 변화할 것으로 믿고 있다. 내외부 고객들과 함께 부딪치며 소통하면서 ‘일진월보(日進月步)’ 네 글자의 뜻 그대로 날마다 달마다 끊임없이 진보하고 발전하는 국립농업과학원이 되도록 이끌어가겠다.

■여성 농업인 노동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연구과제와 주요 성과는?
-농촌사회의 고령화·과소화 추세 속에 여성 농업인은 그 역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과중한 노동부담 경감과 복지확대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요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원에서는 여성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직업적 복지 개선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업적 복지 개선과 직업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제안을 했는데, 농업기술 교육 시 양성평등 교육 편성 의무화, 청년 창업농육성정책 사업 지침 수정, 여성 농업인종합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이며, 新가족경영협약 매뉴얼을 활용한 가족관계 향상 교육 등 지자체 교육에 활용하도록 영농기술정보 제공하고 관련 책자도 발간했다.

올해에는 작년 4월에 발족한 ‘여성농업인 연구협의체’를 운영(2회)해 분야별 이슈 토론 결과를 연구에 반영하고, 내외부 협력이 본격화되도록 연구와 예산확보에 주력하겠다. 또한, 최근 5년간 여성 친화형 농기계 및 편이장비 29종을 개발해 22종 79,121대를 보급했다.

특히, 국정과제에 농업인 산재보험의 사회 보험화를 추구하는 목표가 있으므로 우리 원에서는 농업노동으로 인한 안전재해의 사전예방과 사후보장 강화를 위해 농식품부와 협력하고 있다.

■농업 미생물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연구 육성 방안은 무엇인지요?
-지난해부터 우리 원에서는 미래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농업 미생물자원 국가 관리, 고부가 신소재 자원발굴 및 활용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해충 등 생물적 스트레스 극복 중심의 미생물제 개발 연구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염해, 고온 등 작물의 환경 스트레스 내성 증진 미생물 연구까지 연구영역을 확대했으며, 영농 폐플라스틱, 잔류농약 등 농업 현안 해결을 위한 미생물 개발 연구의 도전적 수행을 위해 2020년부터 5년간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환경 문제 개선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이러한 내적 인프라 확충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농업 미생물 연구 시스템 Level-up과 작물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사업기획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생물 대사체 연구를 강화하면서 기존의 미생물자원 특성평가와 활용이라는 전략에서 생화학적 기술 접목으로 미생물의 대사경로를 제어하는 전략으로 미생물 연구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는 동시에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구그룹과 네이처 포럼 등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관심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도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농업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주도권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부처 공동 연구사업을 기획해 작물생산, 농업환경, 축산, 식품, 축산 등 다양한 분야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역량을 투입하고 대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PLS 시행으로 농약의 안전·과학·효율적 평가를 위한 기관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2019년 1월 1일부터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PLS(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우리 청에서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PLS 시행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면적 작물에 대해 농약 제품의 등록과 농약별 안전사용기준 설정을 확대 추진하고 있으며, 잠정등록 농약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정식등록 농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농업인 대상으로 PLS 제도 인식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PLS 시행 전 농산물 부적합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애초의 예상과는 달리, 국내 생산·유통된 농산물의 부적합률은 2018년 1.4%에서 2019년 1.3%로, 전년보다 0.1%P 감소하는 등 PLS 제도가 점진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성과는 농산업계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한다. 특히, 농업인들께서 등록된 농약을 안전 사용기준에 맞게 사용하는 등 올바른 농약사용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등록 농약에 대한 평가를 선진화하기 위해 선진국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OECD 등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제·부자재평가는 농약의 FT-NIR 스펙트럼을 DB화를 통해 등록 제품과 차이를 보이는 의심 제품을 신속히 검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며, 생물 활성평가는 제초제 약효 그룹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효율적인 제초제 사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기존 무인헬기와 멀티콥터(드론)에 대한 시험법을 개선해 노동력 절감과 스마트농업을 지원하고자 한다.

또 잔류성 평가는 PLS 제도 도입에 따른 토양 잔류성 농약의 후작물 전이 우려가 큰 상황이므로 외국의 후작물 대사 시험 및 잔류시험평가 사례 연구를 통해 국내 여건을 반영한 농약 안전성 평가체계를 확립하고자 하며, 위해성 평가는 동물 보호를 위한 동물대체 시험법을 지속해서 추가하고, 꿀벌과 미꾸리 등 육상과 수생태계의 환경에 대한 농약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평가체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 있다.

이처럼 국내 농산업과 환경에 적합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 국내 농약 평가 제도에 반영하도록 하겠으며, 보다 과학적이며 선진화된 농약의 평가·등록·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농업의 4차 산업화와 스마트농업, 밭농업기계화 등 핵심적인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전 산업과 융합돼 농업 분야로의 응용이 늘고 있다. 농업인구 고령화, 과소화로 인해 노동집약적 전통농업은 한계에 직면해 ICT를 활용한 기술집약적 농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스마트농업 기반 기술 개발과 단계적 확산을 위해 △스마트팜 ICT 기자재 표준화 △클라우드, 인공지능, IoT 등을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개발 △여름철 고온 대응을 위한 '고온극복 스마트온실' 실증 및 UAE에 '사막지형 적합 온실' 시범 설치 △UAE 사막기후에 적합한 온실 모델 개발을 위해 냉방 패키지, 용수 회수시스템 및 고온 극복 재배기술의 현지 적용시험 및 성능평가 △노지 스마트농업 적용을 위한 지역 단위 스마트농업 적용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현장 요구도 높고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수확기 등 맞춤형 밭농업기계 개발하고 마늘, 양파, 무, 콩, 잡곡, 고구마, 감자, 참깨 등 8 작목은 전과정을 기계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농업 기술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팜 ICT 기기의 신규 표준화 대상 발굴,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의사결정 S/W 개발로 생육 진단 및 병해진단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신개발 농기계의 사업화 연계와 영농현장 보급촉진을 위해 개발 이후 실용화까지 지역 적응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사업을 추진한다.

■농업의 스마트화를 위해 농업공학의 스마트팜 기술 접목이 활발합니다. 핵심연구 방향은.
-개발된 스마트팜 기술을 기존 시설 하우스에 접목해 편의성(1세대)을 위한 한국형 스마트팜은 개발됐으며, 생산성(2세대) 증대와 글로벌화(3세대)를 위한 모델 연구는 계속하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온실·축사의 온습도 등 환경을 원격으로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하며, 생산량 증대를 위한 작물 최적 생육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음성 및 영상정보 기반 작물정보(질병 등) 인식기술 개발을 통해 토마토 적정 생육상태 유지시 생산량 83.5% 증대(연간 85kg/3.3㎡→156)했으며, 글로벌화를 위해 자동화 및 로봇화 기술을 적용한 온실 모델 개발 및 안전성 기준 등으로 핵심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부품 수출 단계로 2020년 이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시스템과 플랜트까지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초심을 잃지 않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와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생각으로 급변하는 농업 여건과 환경변화, 복잡·다양해지는 기술개발 수요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유지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융복합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공익직불제, 기후변화 대응, 여성 농업인 직업적 복지 개선과 직업역량 강화 등 정책 현안과 노지 스마트농업 적용, 과수 화상병 방제, 농자재 안전성 평가, 농업인의 안전 등 현장 핵심과제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농업인, 산업체, 소비자 등과 함께 현장의 애로사항을 소통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협력으로 농산업 현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리빙랩(Living Lab) 연구과제를 확대해 농산업을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식량안보 등 농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해 건강(면역)과 먹거리 신뢰에 관한 관심 유지와 국산·친환경 농식품 소비가 지속 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
 
한편 김두호 원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충북 세광고와 충북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응용곤충학)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6년 농촌진흥청 호남작물시험장에서 농업연구사로 공직을 시작해 기획조정관실 평가조정담당관, 농진청 청장실 비서관과 연구정책과장, 국립농업과학원 유해생물과장, 기획조정과장, 농업생물부장에 이어 지난 2018년 국립식량과학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0년 우수공무원 대통령표창과 2016년 정부업무평가유공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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