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출액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36억 784만달러


미국서 '김치=건강식품' 인식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44.3%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주로 소비되는 라면·김치·과자류·소스류 등 농식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36억 784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채소류와 버섯류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김치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1.2% 증가한 6억 4,72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가공식품은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29억 6,064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치는 미국에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증가함으로써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44.3% 증가한 7천 5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 수출액은 1130만달러로 61.7% 증가했다.

라면·쌀가공식품·과자류·소스류 등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한 29억 6,064만불을 기록했다. 라면은 3억21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으며, 쌀가공식품(6150만달러, 20.8%), 과자류(2억4500만달러, 17.4%), 소스류(1억4570만달러, 20.9%) 등 가정에서 소비하는 제품은 크게 증가했으나, 외식업 침체의 영향으로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는 맥주(3640만달러, -54.2%), 소주(3920만달러, -12.9%), 음료(1억9590만달러, -9.2%) 수출은 감소했다.

채소류의 경우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파프리카·딸기는 전년 동기대비 수출금액이 감소했다. 유자의 경우 유자생강차 신제품이 미국 대형 할인매장에 입점하며 대미국 수출이 93.8% 증가해 전체적으로 23.2% 증가한 2천 1백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인삼류는 중국·일본에서는 스틱형 제품 인기 등으로 수출액이 대폭 증가했으나, 대만·홍콩은 뿌리삼 바이어 입국 애로 등으로 수출액이 감소해 전체 수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인삼제품(스틱·정 등)과는 다르게 뿌리삼의 경우 바이어가 직접 한국에서 제품 품질 등을 검수한 후 구매해 왔다.

국가별로는 연초 부진했던 중국이 회복됐고 미국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최대 농식품 수출 대상국인 일본의 감소세는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면역력 강화 제품인 인삼 수출액이 2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외식 자제 등의 영향으로 주류 등이 대폭 감소해 전체 수출액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미국은 라면·김치·쌀가공식품·유자 등의 지속적인 수출 호조로 3월 이후 3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6월 수출액도 36% 증가한 5억 5,880만달러를 기록해 대중국 수출액을 추월했다. 라면 수출은 3740만달러로 52.1% 증가했으며, 김치 1130만달러(61.7%↑), 쌀가공식품 2560만달러(43.9%↑), 과자류 5950만달러(31.4%↑), 유자 530만달러(93.8%↑)를 기록했다.
 
신남방(ASEAN+인도)의 경우 낙농품과 면류 등의 호조로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한 7억 3,084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라면·김치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체적인 소비가 감소하며 수출액은 3.9% 감소한 6억 6,6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간 농식품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소비 형태 변화 등에 발맞추어 신속하게 유통·물류를 지원했다.

4월부터 화상 상담회, 인삼제품 온라인 판촉, 유자차·유제품 SNS 생방송 판촉 등을 추진했고, 케이팝(K-POP) 온라인 콘서트와 연계해 한국 농식품을 적극 홍보했다.
 
유자차의 경우 중국 SNS 스타인 ’리자치‘ 생방송 판촉에 3천만명 이상이 접속, 1분 20초만에 5만개를 완판하며 6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한 수출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비 지원단가를 인상하고 해상 물류 체계도 구축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국가별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온라인과 비대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동영상 플랫폼이 발달한 중국에서는 요리·운동·웹툰 등 모바일 콘텐츠와 연계해 인삼·유자·유제품 등 전략품목의 비대면 홍보·판촉을 추진하고, 신남방에서는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그간 오프라인 판매 위주였던 포도·배·사과 등의 과일류를 대상으로 싱가포르에서 온라인몰(Qoo10) 판촉을 처음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본에서는 주류(소주·맥주) 수출 회복을 위해 식당·유통업체 등과 연계 판촉을 추진하고, 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에서는 현지 매장 판촉(8~11월) 등도 지속할 계획이다.
 
포도·딸기·배 등 하반기에 성출하기를 맞는 신선농산물의 수출 확대를 위해 재배기술 확산 등으로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항공·선박 운임 부담 완화를 위해 물류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샤인머스켓 포도는 재배 현장에서 당도·크기 관리, 수확 후 저장 기술 등을 교육하고, 품질 관리사를 신규로 채용해 선별 과정을 집중 관리한다.
 
농식품부 김종구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유통 여건 악화 속에서도 상반기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한 것은 민간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성과 창출이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비대면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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