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 노조, 일방적인 공공기관 통합 추진 반대 투쟁

세계김치연구소 직원들이 정부의 출연연구기관 통합 추진에 적극 저지투쟁에 나섰다.

세계김치연구소(이하 김치연) 노조에 따르면 현재 과학기술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하나인 김치연은 기관장 공석상태로 인한 업무공백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특히 김치연 직원들은 업무 정상화를 위한 기관장 공모를 시종일관 외치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는 원활한 통합검토 추진을 사유로 계속 묵묵부답이라고.

이전에도 이은권 의원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산하 공공기관 중 200일이 넘게 기관장의 공석이 발생한 기관이 14곳이었으며, 공석으로 인한 업무공백이 없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기관장 인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치연 지부에서도 “과기부와 nst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각성하고 기관장 공모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기관장 공석 이후 9개월 째 직무대행 체재로 운영 중에 있으며 현재 연구회에 추진인 연구성과계획 등 소장 선임 시 까지 보류 중에 있다. 또한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본원(식품연)과 협의해야하고, 내부 개정 사항에 대해서 소장 선임이후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손발이 묶인 채로 9개월 지내고 있는 연구소 직원들은 고사 직전이다.

일방적인 통합 반대를 위해 2019년 11월 14일 노조가 설립됐고, 지난해 12월 김치연 노조는 집회를 열어 “밀실통합 추진하는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통합논의 중단하고, 소장부터 공모하라”는 내용을 담아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전국공공연구노조 세계김치연구소 지부(지부장 최갑헌, 이하 연구소 노조)는 지부장 및 조합원들이 지난 7월 20일을 시작으로 1인 시위를 하며 “김치연 소장 공모 및 김치연과 한국식품연구원(이하 식품연) 간의 통합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30일, 통합 검토 7차 TF 회의가 열린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김치연 직원 50여명이 단체 투쟁에 나섰으며, 전국공공연구노조 등 각 지부 조합원들이 함께 함여했다. 조합원들은 회관 로비, 회의실 복도, 승강기 앞 및 주차장 입구에서 선전 구호와 피켓 시위로 강력히 비판하는 한편 TF 회의 종료 후 TF 위원들이 퇴장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으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연구소 노조는 출연연구기관의 효율적 운영이라는 명분으로 통합이라는 답을 정해두고 통합추진을 강행하는 연구회의 행태와 세계김치연구소의 소장 임명을 고의적으로 지연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세계김치연구소 노동조합 지부장은 “앞으로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발효식품 산업의 선도적 입지 구축을 위해서는 세계김치연구소를 존속시키고 발전시키도록 지원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연구회의 통합 논리는 출연연 각각의 고유 연구와 기능을 무시한 채 관리 측면에서 대안 없는 구조조정 명분일 뿐이며, 국내외에서 요구하는 김치의 과학적 연구 강화를 무참히 짓밟는 처사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라며, 통합 반대 이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세계김치연구소 노동조합은 과기부와 nst를 상대로 소장 공모 및 통합 반대를 위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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