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생장에 도움 등 건강기능성에 효과 입증

오뚜기, 카레·향신료 국제심포지엄 개최

동서양 많은 사람들이 즐겨 섭취하는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의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유방클리닉) 전용순 교수는 24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주)오뚜기 후원으로 열린 '제4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에서 '유방암 예방을 위한 커큐민 및 나노커큐민의 유관내 투여법'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카레의 노란색을 나타내는 주성분인 '커큐민'을 유방 내에 직적 투입해 유방암을 예방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카레의 주성분인 커큐민과 함께 커큐민을 체내에서 흡수가 잘되도록 나노입자 형태로 변형한 '나노커큐민'을 유방암을 유발한 실험쥐의 유관에 주입한 결과, 탁월한 유방암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카레의 주성분 커큐민을 유관에 직접 주입, 동물실험을 통해 암 예방 효과가 있음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 것이다.

전 교수는 "유방암은 예방방법으로 유방 절제술이 있으나 여성의 신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어 문제가 되고 호르몬 엑제제의 장기복용은 자궁 내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다"며 "강황의 성분인 커규민은 항암치료 및 암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발암물질 주사를 주입해 유방암 발생을 유도한 실험쥐를 대조군, 커큐민을 먹인 쥐(경구투여군), 커큐민 유관 내 투여군, 나노커큐민 유관 내 투여군 등 4개 군으로 나누어 관찰했다.

특히 "동물실험을 통해 커큐민과 나노커큐민의 유관내 투여법이 유방암 발생 빈도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며 "또한 경구투여군에 비해 유관 내 투여군은 20배 정도 투여 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며 나노커큐민 투여는 커큐민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유의미하게 작아지는 것도 확인했다.
 
커큐민은 암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단순 섭취로는 체내 흡수 및 분포가 치료 농도에 미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전 교수는 “커큐민은 부작용이 적어 임상시험을 통해 유방암 예방효과가 있음이 입증된다면 획기적인 유방암 예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대 이재원 교수는 "커리의 향신료인 커큐민은 산화적인 스트레스와 염증과 관련된 질병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며 "마우스 신경줄기 세포와 성인해마신경발생에서의 커큐민의 기능을 실험해 본 결과, 낮은 농도에서도 세포 생장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커큐민이 성인해마신경과 생물학적 활동을 자극하고 이는 뇌신경의 인지능력과 복구능력을 향상시킬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커큐민을 통해 노화나 노화와 관련된 인식장애 그리고 신경변성질환들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해외 연사로 호주 퀸즈랜드 대학의 Luis Vitetta 교수는 향신료의 유효성분이 장의 건강한 면역체계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내용을 발표했으며, 일본 고베대학의 Hitoshi Ashida 교수는 커큐민이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의 체내축적을 막는다고 발표했다.

이어 마지막 연사로 카레의 식문화적인 관점에서 인도 마이소르 대학의 Jamuna Prakash 교수는 인도의 식문화와 인도에서 유래한 카레의 영양학적, 관능적 특성을 살펴보고 카레에 사용되는 다양한 향신료들의 생리활성 고찰을 통해 카레가 우수한 건강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제 1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 4회를 맞은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은 카레와 향신료연구의 지적 교류의 장으로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카레에 대한 지적 인프라 구축에 큰 구심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식 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에 강황의 성분인 커큐민(curcumin)이 다양한 건강기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레와 강황 향신료는 일상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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