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비중 90% 이상은 우유 계란 등 25개 품목

농식품부,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지난해 식품제조업의 원재료 국산 사용 비중은 30%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간한 ‘2013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제조업의 국산 원재료 사용량은 447만 톤으로 전체 사용량 1천504만 톤의 29.76%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도 국산 원료 사용비율 31.6% 대비 1.9%p 감소한 수치다.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마늘(77.6% → 57.4), 명태(24.9 → 8.5), 오징어(74.1 → 55.2) 등이었다.

금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전체 원료 사용금액 17조 2,906억 원 중 국산은 7조 3,402억 원으로 42.5%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국산 원료 가격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국산 원료를 선호하는 이유는 조달 용이(33.3%), 원산지 민감 원료(30.5%), 신선 원재료(20.9%), 외국산과 가격차 없는 품목(4.7%) 순으로 나타나 수입원료 대비 품질 등 이유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원료재를 선호하는 이유에는 역시 가격문제(66.0%)가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국내 생산 곤란(12.1%),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 가능(9.0%), 품질일정(3.8%) 순이었다.

품목군별 국산비중 90% 이상 품목은 원유(100%), 계란(100%), 배추(99.8%), 인삼엑기스(98.4%), 무(97.7%), 파(91.4%), 등 25개 품목으로 국산사용량은 315만5천톤(전체 447만톤)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면서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은 품목들이 국산 원료 사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국산비중 10% 이하 품목은 원당(0.0%), 옥수수(0.0), 기타전분(0.2%), 소맥(0.3%), 대두유(0.5%) 등 31개 품목이며 이들 품목에 대한 수입원료 사용량은 884만톤으로 전체 수입원료 사용물량 1,057만톤의 대부분(83.6%)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대체로 가공식품의 기초 원료로 국내 생산·공급이 거의 없으나 향후 식품산업이 농업의 수요처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 강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식품제조업체 이용률이 높은 품목은 백설탕으로 조사됐다.

식품원재료 이용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14개 품목 중 업체별로 이용률이 많은 품목은 백설탕으로 전체 업체 중 36.5%가 사용했고, 그 다음으로 정제 소금(31.5%), 천일염(23.7%), 소맥분(22.4%), 쌀(19.7%), 양파(18.7%), 고춧가루(15.8%), 물엿(1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옥수수, 소맥, 원당 등 경우처럼 이용률이 10% 이하임에도 사용량이 많은 품목들이 있어 전체 사용량과 이용률에는 큰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원료조달·제품판매 경로를 살펴보면은 국산 원료의 경우 산지계약거래를 가장 많이 하고 있으며, 중간도매상 납품 16.9%,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조달 8.0%, 원재료 제조업체 직접 납품 비율이 6.3%로 나타났다. 재래시장에서 구입하는 비중은 0.2%로 매우 낮았다.

계약거래 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은 엽근채류, 과채류, 우유 및 유가공품 등 신선도가 중시되는 품목이 많았다.
 
계약재배 활성화를 위해 업체들은 안정적 작황 예측시스템 구축,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보전 대책 마련, 산지 품질보증시스템 구축, 표준화된 계약재배 규칙 마련 등 제도 개선책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수입원재료의 조달경로는 직수입(46.5%)이 가장 많았고, 중간도매 밴더업체(17.5), 수입상사(16.2), 수입추천대행기관(13.1)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산제품의 판매방식으로는 직접판매(79.9%)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위탁판매(13.4%), 주문자 생산방식(6.7%) 순이었다.

판매처별 비중은 직영영업소(29.4%)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대리점(20.2%), 제조업체(17.7%), 할인점(10.6%), 외식업체(4.5%) 순으로 나타났다. 직영영업소에서 대리점이나 할인점으로 유통되는 경로는 따라 파악하지 않았다.

식품 제조업의 원료 구입에서 생산제품판매까지 흐름을 전체적으로 보면 직수입(36.8%)으로 원료를 구입, 제품을 생산해 직영영업소(29.4%)로 유통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 식품가공원료로 사용되지 못하는 것은 가격 문제 이외에도 농업과 식품산업의 중간 산업으로 소재·반가공 산업이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국산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고가 식품시장이 차별화되지 못한데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 27일 총리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한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 新식품정책’의 일환으로 소재·반가공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가공용 종자개발, 원산지 인증제 도입을 통한 차별화된 프리미엄 시장 형성 등을 통해 식품기업의 국산 원료 사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新식품정책’을 통해 식품산업의 국산원료 사용 비율을 향후 10년 동안 현재 29.7%에서 39.7%로 10%p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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