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4일부터 3일간 서울·광화문 광장 일대서 진행

서울광장서 사상최대 규모 6천명 255톤 김치 담궈 어려운 이웃에 기부
‘천만의 버무림, 대한민국 김장의 새로운 시작’ 주제, 김장문화 재현

우리 고유의 ‘김장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축제가 서울에서 펼쳐진다.

서울시는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까지 등재될 정도로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이지만, 정작 우리 삶 속에서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김장문화’를 재현하고 재창조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대동축제로 육성하기 위한 '2014 서울김장문화제'를 첫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로 20년간 우리의 ‘김치’ 알리기에 노력해온 광주시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난 7월 상생교류를 맺고 ‘김치문화축제 공조 및 광주김치축제 판로’ 공유와 공동 운영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다.

이번 '2014 서울김장문화제'는‘입동(立冬)이 시작되면 김장도 해야 한다’는 옛 선조의 지혜를 빌려 김장하기 가장 좋은 철인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의 중심부인 서울·광화문·청계광장과 세종로 공원, 태평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6천명 255톤 김치 담궈 이웃에 기부
우선 사상 최대 규모 김치 담그기 행사인 ‘천만의 버무림, 김장나눔’ 행사는 김장문화제 기간 중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 진행된다.

특히 정성스레 만들어진 김치는 소외계층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에게 모두 전달돼, 김치와 같이 우리 사회가 하나로 버무려져 화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김장나눔 행사는 국내거주 외국인과 중국관광객, 다문화가정, 기업들이 참여하는 등 외국인은 물론 다양한 계층이 참여함에 따라 김장문화의 해외전파는 물론 사랑 나눔 행사가 될 것이다.

서울시와 나눔참가 단체들은 김장봉사자들의 고단함을 격려해 주기 위해 행사시작 1~2시간 전부터 인디밴드, 치어리더, 야채캐릭터, 트로트 가수 등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도 선물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14일에는 한국야쿠르트와 기독교 대한 감리회, 포스코, 의용소방대,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약 155톤의 김장을 담글 예정이다.

이어 15일에는 국내거주 외국인 300명, 중국관광객 200명,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한통운, (주)신세계 조선호텔, 동부화재 등 사회활동에 관심을 가진 기업과 13개 자치구에서 총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약 50톤의 김장을 담근다.

16일에는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 산하 직원들과 서울메트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다문화가정, 천주교, 중국관광객 200명, 시민 등 총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약 50톤의 김장을 담그는 등 3일간 6천여명의 시민이 250여 톤의 김치를 담그는 사상 최대 규모의 김장담그기 행사가 열린다.

이번에 담근 김치는 독거노인, 저소득층과 같은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에 모두 기부돼 약 2만 5천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궁중·사찰·종부김치 등 한자리에
광화문 광장에서는 궁중김치, 사찰김치, 종부김치 등 흔히 볼 수 없었던 김치들이 총집합, 김치의 과거 역사를 되짚고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회 '김장, 시간의 지혜'가 열린다.

‘산사의 맑은 맛’ 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사찰음식 전시관에서는 마늘, 파, 무릇, 부추, 달래 등 5신채를 넣지 않은 김치를 맛보고 사찰김치의 맛내기 비결을 엿볼 수 있으며, 조왕단, 아궁이 가마솥 등 사찰 공양간도 재현된다. 

서울의 대표김치 중 하나인 궁중김치를 전시하는 ‘마음을 담은 김치’에서는 고종의 ‘배동치미 국수’ 뿐 아니라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다던 3대 김치 젓국지(배추김치), 송송이(깍두기), 국물김치 등을 엿볼 수 있다.

‘지켜온 약속’(종가김치관)에서는 나주 밀양박씨 박경중 종가의 반동치미, 서계 박세당 종가의 보쌈김치 등 한국종가에 500년 이상 전해 내려온 김치들을 맛 볼 수 있다.

특히, 그동안 기록 없이 며느리에 며느리로 전수돼 온 종가김치 만드는 법을 문화유산으로 남기기 위해 네이버와 함께 김치 만드는 법, 현장 인터뷰 등을 진행해 지식백과에 ‘종가내림발효음식’으로 기록화 한다. 현장에서도 화면을 통해 전통과 IT가 만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광화문 광장엔 광주김치특별관과 배추를 다듬고, 무를 썰고, 속을 만들고 김치를 버무리는 김치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김장문화 재연장도 마련된다.

◇김치명인들 레시피로 직접 김치 만든다
광화문 광장 전시공간 한 쪽엔 김치명인들의 레시피로 김치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김장교실 '김치고수의 비밀노트'가 진행된다.

‘선재스님의 사찰김치’를 비롯해 ‘김순자명인의 100년포기김치’, ‘유정임명인의 웰빙포기김치’, ‘이하연명사의 명품총각김치’ 등 김치 명인의 김치교실 중 자신이 원하는 김치 체험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고, 가져갈 수 있다.

각 클래스의 참가 신청은 ‘2014 서울김장문화제’ 홈페이지(festival.seoul.go.kr)에서 사전접수 후 2만원을 입금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특별시 김장문화제 사무국 ☎02-2133-4762)

또, 제일제당, 대상FNF, 한성식품, 풍미식품 등 대형 김치제조업소가 참여하는 '엑설런트 김치展'에서도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무료 김치교실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치파스타, 김치주먹밥, 삼색김치 등 창의적으로 변신한 김치요리 시식과 더불어 쉼터까지 운영한다.

이동식 쿠킹 트럭에서 진행되는 '달리는 쿠킹스쿨'에서는 시민 누구나 참가비 없이도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하면 무료로 아이와 함께 하는 김치요리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아빠와 함께 하는 김치요리 경연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김장용품 시중가 20%이상 할인 판매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에서 열리는 '태평 3일장'에서는 완제품 김치는 물론 주재료와 부재료, 김장용품 등 김장과 김치에 관련된 모든 것이 시중가의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약 50여개의 업체가 참여한다.
 
또, 청계광장과 세종로 공원에서는 김치와 관련된 각종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김치판'이 벌어진다. 이곳에는 약 20개의 부스를 운영하는 먹을거리 시연 및 시식 부스와 함께 인터콘티넨탈호텔 등 특급호텔 출신 요리사가 선보이는 김치 퓨전 요리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힐링 프로그램 '내 이름은 엄마입니다'
김치가 단순히 먹을거리라는 상식은 버리자. 서울김장문화제에선 김치가 음악이 되고, 미술작품이 되고, 치유가 되고, 레이스가 된다.

먼저 문화제 기간 내내 광화문 광장에서는 김장의 주체인 ‘엄마’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 '내 이름은 엄마입니다'가 열린다. 엄마의 일로만 생각했던 김치 담그기가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가족 간의 정(情)을 다시 한 번 생각 하는 장으로 기획했다.

김장의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어머니들로 구성된 여성합창단 ‘두루’의 합창 공연과 시니어 르네상스가 연주하는 트럼펫·색소폰 공연 ‘에버그린’,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라인댄스 ‘시니어라인’, 77세 여배우가 주인공인 모노극 ‘어미’ 등이 공연될 예정이다. 또, 어머니를 위한 무료 헤어·메이크업 서비스도 현장에서 전문가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문화제 마지막 날인 16일 14시 세종대로에 오면 김장의 노동과 협동, 화합을 결합한 신개념 김치 레이스 ‘서울, 김치路 달리자’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사용되는 배추는 행사 종료 후 원하는 시민은 집으로 가져가고, 남는 배추들은 퇴비로 재활용 할 계획이다.

축제장 전체를 갤러리로 활용하는 대규모 김치 공공아트 프로젝트인 ‘이것이 김치다’에 참여하는 6팀의 젊은 아티스트들은 골드스텝(아트디렉터), 솔네(사진작가), 옥근남(아트 디렉터), 김태헌(설치 및 그래픽 작가), mhv(비디오 아티스트) 손동주(사진작가)다.

이외에도 젊고 재능 있는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로 꾸며지는 ‘짠지콘서트’와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문화 잡지 ‘블링’과 다양한 예술가들이 친자연적 아이디어로 만들어가는 ‘문호리 리버마켓’이 함께 참여 나눔을 실천하는 플리마켓 ‘반짝시장’도 진행된다.

◇허영만 화백 등‘김장문화제 홍보대사’ 위촉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16일신청사 6층 영상회의실에서 ‘2014 김장문화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개최했다.

식객을 그린 만화가 허영만 화백과 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서 열연 중인 탤런트 김호진, 김지영을 비롯해 한국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방송인 에네스카야, 줄리안 퀸타르트, 만화 캐릭터 뽀로로와 루피 등 7명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또, 시는 김치산업 발전과 김장문화 확산을 위해 ‘현대 김치산업과 김장문화’를 주제로 세계김치연구소와 함께 11월 6일 14시부터 17시30분까지 서울시청 다목적 홀에서 김치사업 관계자와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장문화제는 나눔과 협동의 공동체 문화를 회복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김장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이자 글로벌 콘텐츠로 육성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김치를 기반으로 한 국내 식품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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