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용 된장 전문 제조업체 (주)미화합동

전통장맛 내기 위해 콩알 그대로 숙성시킨 된장·매주된장 사용
‘고품질·소량생산 판매’경영 전략…매년 15% 이상 성장세 지속

오직 된장 한 제품만을 연구하며 외길을 걸어 국내 된장시장을 석권한 한 중소업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주)미화합동(회장 이재희)은 전통방식 그대로 콩을 숙성시켜 깊은 맛을 낸 찌개용 된장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40여 년간 오직 된장 제품만을 생산해 온 ‘된장맨’ 이재희 회장은 자신이 만든 된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내 굴지의 회사에서 우리 된장처럼 흉내 내려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푸드산업은 대규모 보다 소규모의 중소기업이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시절 온갖 궂은일 마다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건축 설비관련 일을 했지만 노력한 것에 비해 소득이 너무 적어 무엇을 할까 망설이고 있던 지난 1972년 지인이 운영하는 장류공장에 놀러갔다가 바로 이것이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된장의 ‘된’자도 모르면서 무조건 회사를 인수한 것이 된장사업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처음에는 다른 장류회사처럼 간장과 된장, 고추장도 만들었으나 농산물이 개방되면서 고춧가루와 고추장용 다재기 등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고추장과 간장보다는 좋은 콩으로 된장을 만드는 것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에 1996년부터 오직 된장제품만을 생산해 왔다.

이재희 회장은 장류시장의 흐름을 미리 파악해 그에 대비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정직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는 게 정직이죠. 그리고 대리점과 협력업체를 믿고 공생의 길을 걸어가면 기업은 잘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동안 시행착오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고심 끝에 부산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를 찾아가 전통 발효방식에 대한 각종 실험과 조언을 들은 뒤 전통재래방식 그대로 콩을 숙성시켜 ‘미화합동찌개된장’을 개발하게 됐다.

제조방법을 묻자 이 회장은 비밀이라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전통메주된장 30%와 삶은 콩에 환국균을 넣어 특수공법으로 발효시켜 만든 된장을 혼합하는 방법으로 하고 있는데 전통메주의 쓰고 짠맛과 발효로 만든 달고 싱거운 맛이 잘 배합되고 어우러져 우리 국민들의 입맛에 딱 맞고 위생상으로도 완벽한 양질의 된장이 탄생됐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환국균으로 발효시키는 방법이 다른 곳과는 전혀 다른 특수 공법으로서 극비사항이라고 한다.

미화합동찌개된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내 식품관련 연구기관에서 성분분석 결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부산 초량동에 있는 제1공장과 부산 사상구에 있는 제2공장에서 재래식 자연 그대로 숙성탱크 32개에서 숙성시킨 단일품목 ‘미화합동찌개된장’을 생산하고 있다. 경남 양산에 있는 제3공장에서는 메주를 생산하고 있다.

또 자동화시스템으로 제품을 생산할 경우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자동시스템으로 하루 1,300상자(1상자 14kg)를 생산하고 있다. 1일 생산능력은 2,000상자도 가능하지만 ‘고품질·소량생산 판매’라는 경영 전략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화합동은 영업사원이 없다. 생산제품은 모두 인천과 청주 등 전국 2곳의 영업소를 통해 서울·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지역에 있는 한정식당 등 유명 음식점에 납품하고 있다. 부산 등 경남지역은 본사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입하려면 대형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지만 일체 거절하는 등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있다. 대량으로 생산해 돈 버는 것도 좋지만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게 이재희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특히 미화합동은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기 위해 위생소독설비, 클린룸 설치 등 시설현대화에 착수했다.

특히 이재희 회장은 지난 40여 년간 위생상으로도 완벽한 양질의 된장 제품만을 생산해 온 ‘된장맨’으로서 지역사회 발전과 홀로 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년가장 등 불우이웃돕기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그로 인한 성과와 가치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있다.

또한 국내 장류산업의 발전을 위해 장류거래질서정상화협의회 부산·경남 지회장직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다.

이재희 회장은 “요즘 다양한 먹을거리가 식탁에 올라오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화학조미료 맛에 길들여져 있어 된장만큼 몸에 좋은 식품은 없다”며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즐겨먹는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어려운 이웃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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