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청우식품 박윤구 대표이사 회장

1964년 천안과자 설립…국내 제과업계 1.5세대 50여 년간 외길 인생
국내 제과시장 점유육 4위…박윤구 회장의 강한 의지력과 신념 결과
가평·포천·양문 등 3개 공장 HACCP 인증 획득 등 품질안전 최우선

“매출향상도 중요하지만 과자의 품질과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 향후 3년 이내에 상장시키는 한편 공기업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웰빙시대에 걸맞게 친환경 과자제품으로 대기업 위주의 식품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주)청우식품 박윤구 회장(75)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품질향상을 위해 시설 및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제과업계 1.5세대로서 지난 50여 년 동안 오로지 과자업에 종사하며 외길을 걸어온 진정한 장인정신으로 고객을 향한 가치창출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청우식품은 친환경 유기농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과자를 생산해 고객에게 꿈과 사랑을 팔며 연간 8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종합제과업체로 성장했다.

대기업과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박윤구 회장을 만나봤다. ■배문기 편집국장■

◇1964년 ‘천안제과’ 설립…50여 년 제과업 외길
청우식품의 역사는 박윤구 회장이 지난 1964년 서울 보광동에서 고향인 충남 천안 지역명을 딴 ‘천안제과’라는 작은 과자점에서 양질의 과자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어 1968년 원풍제과로 상호를 변경하는 한편 지난 1976년 리리제과와 인수 합병하면서 상호를 리리제과로 변경했다. 이어 1986년 4월 청우식품이라는 社名으로 경기도 마석에 공장을 설립, 제2의 창업 정신으로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박윤구 회장은 “리리제과 운영 당시 주로 백화점에 납품하면서 월 매출은 900만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아파트 건설 붐이 일면서 아파트단지 내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판매처 비중을 확대시켜 기존 제과업체와 가격도 4배 정도 비싼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매출이 급상승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청우식품은 현재 가평, 포천, 양문 등 3개의 공장에서 약 20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제과를 생산하고 있다.

2010년 최첨단 시설의 양문공장 준공으로 과거 마석공장과 철원 공장을 통합해 효율적인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의 단계를 밟고 있다. 양문공장은 가동 첫 해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낵, 캔디, 츄잉, 젤리, 비스킷, 스낵류, 건강기능식품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양문공장은 2006년 제과업계 최초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할 수 있는 GMP 인증을 획득하고 우수건강기능식품인 츄잉정·캔디·비타민 제품을 식품·제약회사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생산·납품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전국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청으로부터 GMP인증 획득을 위해 투자한 기간은 1년. 그리고 6개월간의 까다로운 150여 개의 평가항목을 실시, 통과했다.

또 3개 공장 모두 국제표준설비인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획득하는 등 고객에게 안전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청우식품은 전통과자의 대명사인 모나카, 팬케익 등 생과자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1994년 준공한 포천공장은 청우식품의 대표과자인 찰떡쿠끼가 태어난 곳이다. 부드러운 쿠키 속에 쫀뜩쫀뜩 찰떡이 들어 있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서 청우식품은 매년 가팍른 성장세를 보이며 제2의 도약을 시작하게 된다.

2003년에는 남양주 물류센터에 자동화 창고를 준공했다. 제품 입하에서 출하에 이르기까지 자동화설비를 이용해 물류시스템의 효율화를 이루어냈다.

◇‘고객감동경영·사회기여경영’ 경영철학 실천
박 회장은 원료선정과 기술 및 설비 투자에도 직접 체크하고 있다. 대표제품인 모나카류를 생산하기 시작할 당시에 ‘고객감동경영 및 사회기여경영’이라는 박 회장의 경영철학을 볼 수 있다.

지난 2007년 ‘고객을 위해 만들고 고객을 끝까지 책임지는 기업’이라는 고객 섬김 이념을 바탕으로 윤리경영을 도입해 고객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며, 맛있는 제품을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박윤구 회장은 “윤리경영의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수립해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며, 신뢰와 경영혁신을 통한 윤리적인 선도기업으로 앞서 가겠다”고 밝혔다.

청우식품은 3개의 공장과 전국 30여개의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원수만 해도 약 650명이다.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약 1만 명이 넘는다. 올해 매출은 900억원 달성과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폴 등 아시아는 물론 미주 등으로 한 해 약 300만 달러 규모의 과자류를 수출하고 있으며, 연간 30~4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전 직원이 무결점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윤구 회장은 “청우식품은 국내 대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베이커리 제품들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과 고가의 전략을 구사하며, 타 과자업체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자신 있는 상품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직원들의 자녀들도 취직하고 싶어하는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표제품 ‘모나카’ 일본으로 역수출
청우식품은 모나카, 참깨스틱, 찰떡쿠키, 전병 등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 온 제품에 더해 최근에는 케틀방식의 생감자칩 ‘케틀스타일’, 딸기잼과 마시멜로가 부드러운 빵에 한데 어우러진 ‘딸기파이’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청우식품의 대표제품인 모나카는 원래 일본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때 수입과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과자까지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 개탄을 금치 못하면서 직접 모나카를 생산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기계설비까지 마련했다. 지금은 일본으로 역수출까지 하게 됐다.

대표식품인 ‘모나카’와 ‘전병’은 국내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시장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제조공정이 까다롭고 보관하기가 힘들어 대량생산을 위주로 하는 대기업에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먹을거리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 고유의 간식거리인 ‘떡’을 쿠키와 결합시켜 탄생한 ‘찰떡쿠키’ 제품은 대형할인점, 백화점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으며, 직장인들의 간식 및 식사대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때 박윤구 회장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신병(身病)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우리나라 보다 제과산업이 발달한 외국에 나가서 제조기술 습득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제품포장기술이 발달한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자사제품과 비교·분석하는 등 수년간 품질은 물론 포장기술 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제과회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길만이 살아남는 것”이라며 그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청우식품의 친환경 제품들은 차별화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농로’(農路)라는 친환경 마크가 붙은 친환경 비스킷 제품이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생산 및 출하 단계에서 엄격한 품질검사를 거친 무농약 우리 쌀과 우리 밀을 사용하고, 설탕 또한 사탕무나 사탕수수에서 직접 추출해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무농약 우리쌀로 만든 발아현미건빵, 발아흑미건빵 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쌀소비 촉진에도 일조하고 있다.

청우식품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참모나카, 찰떡쿠키, 참깨스틱, 전병, 캔디 등 대표적인 제품이 전국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과 슈펴, 농협 매장마다 소비자들이 필요한 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제품 진열대를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청우식품의 성장에 대해 박윤구 회장은 “다양하고 다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지속적인 상품개발과 먹거리 생산업체로써 국민건강과 위생을 먼저 생각하는 윤리경영의 실천, 그리고, 꿈과 사랑의 기업이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늘 직원들을 가족같이 생각하고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품의 차별화와 고급화 전략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소비자가 좋아하고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강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박윤구 회장의 걸어온 길
△1942년 충남 천안 출생 △경희대 경영대학원 수료 △1963년 천안제과 설립 △1968년 원풍제과 설립 △1976년 리리제과 인수·합병 상호 변경 △1986년 청우식품 설립 및 대표이사 취임 △2013년 청우식품 대표이사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총학생회 수석부회장 △(사)서울 세종 청년회의소 부회장 △서울시 빙상경기연맹 부회장 △국제 라이온스협회 경희 라이온스클럽 회장 △재정경제부 및 기획재정부장관  등 성실납세자 포상 4회 수상 △보건복지부 국민보건 향상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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