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종민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하루가 다르게 점점 내려가는 기온에 겨울이 됐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요즘이다.

갑작스런 추위에 사람들은 움츠러들어 활동하기 어려운데, 여름철에 한참 맹위를 떨치던 식중독균도 쉬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근 5년(2011년~2015년) 평균 연간 식중독 환자수는 6,314명이고 이중 노로바이러스 환자수가 1,306명으로 21%를 차지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연간 46건 발생되는데 이중 26건인 52%가 겨울철(12~2월)에 발생할 정도로 겨울철도 ‘식중독 사고’의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노로바이러스는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식중독을 포함한 장관감염증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체이다.

일반 세균과는 달리 높은 기온보다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더 오래 생존하며, 적은 양으로도 발병이 가능한데다 사람 간 접촉에 의해 쉽게 전파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의 감염은 구토와 설사에 의한 탈수로 더욱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럼 겨울철의 불청객! 노로바이러스의 감염경로와 증상, 예방법을 살펴보자.

먼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주요 원인식품으로는 오염된 지하수, 물, 굴 등 패류, 가열하지 않은 생채소류, 과일 등이 있다. 또한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에는 1g당 1억 개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존재하는데, 구토물에 오염된 손으로 만진 문고리 등에 남아있는 소량의 입자를 통해서도 2차 감염이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심한 구역질과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잠복기는 감염 후 24~48시간으로 통상 3일 이내에 회복되나, 1주간 분변으로 바이러스는 계속 배출된다.

배출된 바이러스는 건조한 상태에서도 20℃에서 3~4주간 죽지 않고 심지어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전염성은 남아있기 때문에, 조리자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음식물 조리를 중단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최소 일주일 이상 조리과정에 참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약처는 질병관리본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학계 등 유관기관(전문가-관계부처)간 논의를 통해 노로바이러스의 다양한 안전관리 방안 마련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지하수 사용 업체에 대한 채수검사 및 지하수 살균·소독장치 정상가동 여부 점검, 학교 등 집단급식소 식중독 예방 특별교육 등 식중독 사고 사전 차단을 위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히, 개인위생 및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식품(패류, 생채소, 과일 등)의 세척 및 가열 조리 철저히 하며, 물 끓여 마시기 등 노로바이러스 예방 수칙을 준수해 겨울철 불청객 노로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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