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하지 않는 이유로 '가격이 비싸서' 75% 차지

농식품부, 친환경농식품 소비자 태도조사 결과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만 60세 이상과 30∼49세 사이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25∼29세는 83.2%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친환경농식품은 안심·건강을 위해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고,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거나 일반농산물과 품질 차이가 없어서가 주요 원인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는 전국 17개 시·도, 만 25세 이상의 여성(1,20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 정도 및 정보입수 채널, 구입경험 및 품목 등이 포함된 '친환경농식품 소비자 태도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파악해 관련산업 육성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했으며, 조사대상·항목, 설문내용 등은 친환경농식품 생산자, 소비자단체, 유통기업 관계자 등 정책수요자 의견을 반영해 선정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연령 등에 따른 ‘친환경농식품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농식품 구입경험 및 친환경농식품 인지정도
응답자의 91.1%는 본인이 직접 농식품을 구입했으며, 연령·소득이 높을수록 직접 구입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25∼29세“의 직접 구입 비율은 가장 낮아 73.5%로 조사됐으며, ’만60세 이상(97.5%)‘과는 24.0%의 차이가 났다.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인지율은 90.4%로 나타났으며, 만60세 이상과 30∼49세 사이에서 인지율이 타 연령대 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특정 연령대에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학생 또는 어린 자녀를 두고 있거나, 건강·안전에 관심이 높아지는 연령대이기 때문’ 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아울러, 가족수가 많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친환경농식품을 인지하는 정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농식품 관련 정보는 TV, 온라인을 통해 주로 취득했다.
 
이에 따라, 기존 친환경농식품 홍보 방법인 TV·라디오·포털사이트·블로그 노출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대형할인점 등 일반소매점, 지인의 소개를 통해 정보를 얻는 비율도 높아 유통사의 판촉활동과 바이럴마케팅(viral marketing) 강화를 위한 민-관협업 필요성이 높아졌다.

◇친환경농식품 구입경험 및 태도
조사대상자 중 친환경농식품 구입 경험자(최근 1년 이내)는 74.5%로 나타났다.

연령대와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친환경농식품 구매 경험이 높고,  월 2회 이상 구입 경험자가 절반 이상(52.1%)으로 꾸러미사업 추진시 배송 주기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농식품은 안심·건강을 위해 구입하는 경향이 강하고, 미구입 이유는 가격이 비싸거나 일반농산물과 품질 차이가 없어서가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외국에서는 친환경농식품 구매 사유를 환경보호로 꼽아 우리나라와 대조적인 결과를 보임에 따라, 향후에는 건강과 환경보호를 연계한 소비촉진 홍보 컨셉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조사대상자 중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친환경농식품이 없어 구매하지 못한 비율도 23.7% 조사됐으며, 공급부족 등으로 친환경농식품 구매가 불가능할 경우 ‘일반품목으로 대체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1%에 불과해 안정적 물량 공급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친환경농식품 구입처는 대형할인점으로  직접 보면서 고를 수 있고, 다양한 품목단위와 지속적(안정적) 공급이 이루어지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다양한 품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 산지 생산·유통조직 육성정책은 강화될 필요가 있다.

구입품목에 대한 조사결과, 엽경채류·과채류의 구입 빈도가 높았고, 공급부족으로 구매하지 못한 품목은 유기가공식품, 과채류로 나타났다. 버섯류, 엽경채류는 친환경인증농산물로 ‘반드시 구입하는 품목’으로 분류됐으며, 향후 구입의향이 높은 품목으로는 상대적으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가 까다로운 과실류·과채류로 조사됐다.

따라서, 친환경 가공식품 활성화를 위해 무농약 가공식품 인증제 도입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고, 한국형 친환경(유기·무농약) 생산 매뉴얼 보급을 확대해 과실류·과채류 소비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친환경농식품 소비자 태도에 따른 정책방향
친환경농식품 미래 고객인 20대의 인지도(83.2%)를 높이기 위해 방송매체와 함께 온라인을 통해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제공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친환경농식품 공급 부족으로 인한 소비자의 불편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생협 등 전문매장 등을 제외하면 대형할인점이나 SSM(기업형 슈퍼마켓), 동네 슈퍼마켓에서 시각적으로 구분된 코너 및 매대를 쉽게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일반소매점이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 친환경농식품 정보를 얻는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민-관협업을 통해 친환경농업의 환경가치 홍보, 소비자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인중 창조농식품정책관은 30대 미만의 연령층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온라인 홍보 강화, 친환경인증제도와 그린카드 제도 연계(환경부·유통사·카드사 협업) 등을 통해 친환경농업의 환경가치를 부각시키고, 소비자에대한 실질적 혜택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광역단위 친환경 산지조직 육성 등 산지유통 정책도 대형할인매장, SSM 등을 대상으로 과채류 등 소비자 수요가 높은 품목의 공급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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