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립농업과학원 이진모 원장

쌀가루 등 4개 과제별 연구팀 재편 등 ‘TOP5 융복합 프로젝트’ 본격 추진
곤충자원 활용한 신소재·가공기술 개발 등 곤충의 우수성 집중적으로 홍보

“국민적 공감대가 없으면 GM작물 상용화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장은 21일 수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중부지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유전자변형작물(GMO) 안전성 논란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 안전과 우리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GM 관련 기술개발 등 연구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진모 원장은 이어 “지난 1년간 농업 R&D(연구개발) 중추기관으로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미래 농업환경 변화와 영농현장 수요에 부응한 융·복합 기술 개발 및 현장 기술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진모 원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소회는.
△그동안 농업·농촌 발전 및 농업경쟁력 제고에 많은 기여를 해왔고, 지금도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한 창조적인 농업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미래 100년의 농업을 견인하는 강한 국립농업과학원을 만들기 위해 지난 1년간 △소통과 협력을 통한 ‘제자리 찾기’ △전문 분야별 ‘달인 만들기’ △수요자가 만족하는 사업 만들기 △수요자가 칭찬하는 농업과학원 만들기 등 4가지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속 직원들의 많은 노력으로 농업인 및 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고, 농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성과를 도출하게 돼 보람을 느끼고 있다.

-농진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TOP5 융복합 프로젝트’에 대해.
△최근 농진청은 핵심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쌀가루·스마트팜·밭농업 기계화·반려동물·곤충 등 5가지 현안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농과원은 5개 과제 중 ‘반려동물’을 제외한 4가지 과제를 맡고 있다.

연구개발 촉진과 성과 확산을 위해 과제별 연구팀을 재편해 ‘TOP5 융복합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융복합 인력 527명, 예산 520억원을 투입해 104개 연구과제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농과원은 TOP5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청내 소속기관 및 국내 대학·기업 등 민관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 농업인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도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대해도 좋다.

-최근 GM 작물 상용화에 많은 논란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국민적 공감대가 없으면 GM(유전자변형)작물 상용화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석 달 동안 GM작물 시험재배지에서 살면서 주변 환경 등에 영향은 없는지 유지관리에 신경을 썼다. 현재 법과 규정에 정한 기준보다 2배 더 강화된 상태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 안전과 우리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GM 관련 기술개발 등 연구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우리도 GM 기술을 확보해 있어야 한다. GM 연구를 통해 새로운 생명공학 기술을 축적하고 해외에서 수입되는 농산물에 GM 작물이 혼입됐는지 밝혀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측면에서 연구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쌀가루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섰는데.
△밀가루는 연간 200만톤이 소비되고 있지만, 가공용 쌀 수요량은 40만톤 수준으로 정체된 상태다.

쌀가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용품종·품질기준·제분기·가공상품 등 중점 개발해 나가고 있다. 용도별 입자크기, 적정 아밀로스 함량, 적합품종 등 산업체 대량생산을 위한 건식 쌀가루 품질기준을 마련했으며, 지난해 물에 불리지 않으면 가루내기가 힘들다는 쌀의 최대 약점을 제거한 쌀가루 전용 쌀 품종 ‘한가루’를 개발했다.

과거엔 쌀이 부족하면 가공용 쌀의 수급을 줄였지만 ‘한가루’ 쌀은 밥쌀론 사용할 수 없어 수급 문제도 없다. 한가루 쌀을 통해 연간 소비되는 밀가루 200만톤 중 10%인 20만톤을 추가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가루 쌀은 전용품종은 밀가루와 가격차가 크지 않고 웰빙의 장점으로 다양한 형태로 국민 식생활 변화에 주도해 나갈 것이다.

-곤충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는 등 곤충산업이 주목받고 있는데.
△단백질의 주 공급원 축산물이다. 최근 가축질병이 지속적인 발생과 환경오염이 심각해 상대적으로 환경부담 및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단백질원을 찾다보니까 곤충으로 돌아서게 됐다.

또한 넙치나 도미 등 수산물양식에 사용된 사료는 대부분 수입해오고 있다.1차적으로 식용도 있지만 사료문제 해결에 접근하려고 한다. 식품용으로는 시장이 제한적이기 있기 때문에 외연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기아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특히 곤충 지구상 생존하는 생물체 중 가장 많은 180만종으로 화장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1조8천억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곤충산업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6종이 식품원료로 등록했으며, 올해 식용곤충 후보종(풀무치, 아메리카왕거저리, 수벌번데기) 및 정제봉독 식품원료 등록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식용곤충 분말을 활용한 고단백 영양균형식품을 개발했다. 식용곤충 이용 질환별 환자식 메뉴를 개발해 세브란스병원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영양 연구를 진행했는데 회복속도가 빠르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식용곤충 유래 항혈전(흰점박이꽃무지), 혈행(血行)개선·항산화·인지기능개선(갈색거저리, 화분, 익힌 숙잠) 효능 구명 등 곤충 유래 신소재 개발을 위한 기능성 물질을 구명하는 한편 곤충자원을 활용한 신소재 및 가공기술을 개발하는 등 곤충의 우수성 집중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건기식 개발 등 우리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영양·기능성 성분분석 및 DB화를 위해 국가표준식품성분표 제9개정판 확대 발간 및 DB를 등록했다. 또 발효종균의 원천기술 개발로 내수소비 확대 및 수출 상품화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까지 총 15종의 종균을 개발했으며, 2020년까지 약 40%의 수입종균을 대체해 200여억원의 수입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웰빙과 기능성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 농식품에 대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과일·곡물식초 등 5개 발효식품 기술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한편 신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급 주류(쌀맥주, 한국형 청주 등) 등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복숭아, 감귤, 아로니아 등 과일류 안정 이용을 위한 냉해동 특성 및 가공이용 기술 △감 음료, 조미소재 등 떫은 감 이용 가공이용 기술 △ 애호박, 귀리, 들기름 등 신소득 작목 소비 및 농산물 수출 지원을 가공 및 조리기술 개발 지원 등 농산물 가공이용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극 적용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국립농업과학원이 우리 농업의 첨단 과학기술 접목과 6차 산업화를 이끌어가는 선도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특히 연구원들과 함께 미래 농업의 변화를 빠르게 예측하고, 고객·현장·정책 중심의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

최종적으로는 농과원의 연구 성과가 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전 직원과 합심해 선도적인 조직을 이끌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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