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황정환 원장

국민적 가치공유를 바탕으로 세계일류 원예특작 R&D 기관 발돋움
2020년 국산품종보급률 50% 달성.시설농업에너지소비율 20% 달성
감귤 등 대한 효능평가로 경쟁력 있는 고부가 식·의약 소재 개발

"농업인과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R&D기관으로 거듭나는 한편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지난 11일 본원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27일 취임한 황 원장은 "‘세계 일류 원예특작 R&D 기관’이라는 원예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 성장 및 수출산업화를 추진하고 원예특작산업의 신 가치 창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정환 원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2월 27일자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은. 
-우리 농업·농촌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농업인이 기대하고 국민이 원하는 희망적인 원예특작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우리 농산업이 활기를 띠고, 농업과 농촌이 경쟁력을 가지고 우뚝 설 때 공직자로서 제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급변하는 국내외 농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우리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저희 과학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원예특작산업이 어려운 농산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구심 역할을 하는 과학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세계 일류 원예특작 R&D 기관’이라는 원예특작과학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미래 성장 및 수출산업화를 추진하고 원예특작산업의 신 가치 창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

더불어, 농업인과 국민에게 보탬이 되는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경쟁력 향상에 보다 매진해 나갈 것이다.


◇세계 최고의 원예특작 연구기관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원장님만의 운영방침이 있다면.
-저희 과학원이 원예특작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보급해 원예특작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국가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섯가지 사항에 역점을 두고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

첫째, 품목별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현장중심의 실용 연구를 강화하겠다. 그동안 원예특작 산업의 성장 기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는 평가와 함께 현장에 필요한 연구보다는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품목별, 분야별 전문가들을 연구과제 선정과 결과활용 심의회에 적극 참여시켜 현장 의견이 연구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둘째, 첨단기술을 활용해 연구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한 연구시스템을 도입하겠다. 국내외에서 분석한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주요 형질을 보유한 자원을 확보하고 이 자원을 육종에 활용해 육종 효율을 높여나가는 한편 미래형 스마트팜 시설에서 생산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조건을 확립하는 등 스마트한 연구를 집중 추진한다.

셋째,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형 연구역량을 갖춰 나가겠다. 미래의 농업은 현재와는 다른 형태의 기술이 요구될 것이며 그 기술은 다른 분야와 융합되거나 비 생물학적 기술이 될 수 있다. 미래시대에 맞는 연구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인 융·복합 연구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넷째, 원예특작 관련 연구시설의 남부지역 편중으로 인한 문제점 해소를 위해 북부 지역에 연구시설을 마련하겠다. 기후 온난화로 재배지대가 북상함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찾아오는 이상 기상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북부지역의 연구시설 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농촌진흥청과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중요 정책사업을 지원하는 연구를 추진하겠다. 농진청에서 추진하는 Top5 프로젝트, 수출농업, 국제협력 사업 등과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농가 소득 증대, 농산물 수급안정, 6차 산업화 등의 정책에 필요한 기술을 적극 제공하겠다.

◇2017년 사업 추진방향과 주요 연구 사업은.
-올해 우리 원에서는 ‘원예특작산업 제2의 도약을 위한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 원예작물의 선도유지 기술 현장활용 강화 △대외시장 개방 대응 원예특작 신품종 개발 및 보급 △국민행복 증진 도시농업 활성화 △미래 성장동력 창출 기반기술 개발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대응기술 개발 △시설원예작물 경영비 절감 및 안정생산기술 개발 △친환경 고품질 안정생산기술 개발 및 보급 △현장 맞춤형 기술지원으로 연구결과 신속 확산 등 8개의 중점 추진과제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중점 추진과제에서 수출지원 기술 개발을 강조하셨는데 주요 성과는.
-2016년 우리나라의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10억8천만 달러로 농림축산식품 전체 수출액 64억7천만 달러의 16.7%에 불과하다.

이처럼 신선농산물의 수출이 미비한 이유는 수출 후 신선도 문제로 클레임이 많고, 과채류는 선도유지 기간이 짧아서 대부분 비행기로 수출이 이루어지므로 물류 운송비가 높아서 가격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 원에서는 2013년 저장유통연구팀을 신설했고, 지난해 5월에는 저장유통과로 승격해 신선농산물의 저장유통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원예특용작물의 해외시장 개척과 국산 품종 품질향상 등으로 수출도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수출지원을 위한 수확 후 관리기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신품종 개발을 비롯한 국산 품종 보급분야의 2016년 주요 성과와 중점 추진 분야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농업인이 재배하기 편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우수한 원예특작 품종을 개발해 농가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도 수요자 중심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생산비를 절감 등 시장경쟁력이 우수한 품종 육성 및 소비트렌드에 적합한 수요자 맞춤형 품종개발·보급에 주력하겠다.

특히 청탁금지법에 대응한 원예작물의 소비확산을 위한 소포장 선물용 미니 호접란, 테이블용 심비디움 등 생활 소비형 화훼품종 개발 등 품종개발 연구도 강화하겠다.

이러한 성과들을 조기에 도출되도록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육종 효율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 품종 개발·보급 되도록 매진하겠다.

◇품종의 단순 보급을 넘어 기능성 식·의약 소재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도 강조했는데.
-웰빙 확산과 고령화에 따라 급성장하는 천연물 식·의약 시장을 견인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기반기술 개발에 노력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해 △약초, 버섯류, 차 등 자원수집 및 기능성 소재 DB 구축 △기능성 소재·원료 발굴 및 산업화 기술 개발 △인삼의 건강기능식품 인증 위한 효능 구명 등 식·의약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 감초 등 118과 910종을 수집해 동정 및 특성을 평가했으며, 당귀 등 기능성 추출물 630종 3,400점과 버섯균주 421종 4,378점을 DB를 구축하는 한편 인삼 열매는 간 건강 개선에, 잎과 열매는 미백효과에, 감귤은 바이오겔의 기능성 소재화로, 엉겅퀴(관절건강 개선), 백삼 분말(스트레스 개선), 엉겅퀴와 흰민들레(알코올성 간손상과 위염 완화) 등  다양한 소재·원료를 발굴했다.

이와 함께 인삼의 뼈 건강 개선 기능성 원료 인증을 위한 효능 구명 임상시험을 완료(오스테오칼신 함량 11.9배 증가)했으며, 백삼 추출물의 전립선 건강개선 효능도 구명했다. 오스테오칼신은 뼈를 만드는 단백질로 골 형성 측정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인삼특작, 감귤 등에 대한 효능평가로 경쟁력 있는 고부가 식·의약 소재를 개발하고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외부 공동협력을 강화하고 역량을 결집하겠다.

◇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 과학원에서는 원예·특용작물의 재배지 변동과 수량·품질 예측 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대응한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 연구 주요 성과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재배지 변동 예측모델 개발을 위해 주요 과수·약용작물 시군구별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e-book) 제작과 기후변화 대응 병해충발생 영향평가 및 예측모형을 개발하는 한편 올리브 등 50종(누계) 도입과 아세로라 등 4작목 저온적응성 평가 등 열대?아열대작물 유전자원 도입 및 적응성을 평가했다.

올해에도 채소의 생육모형을 개발하고 영향평가를 현장에 적용하는 등 기후변화 적응기술과 열대·아열대 작물의 유전자원 도입·평가로 재배기술 확대에 노력하겠다.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시농업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시농업 관련 연구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도시민의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2010년 4월 도시농업연구팀을 신설했으며, 2015년 5월에는 도시농업과로 직제 개편해 도시농업의 기술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한 법률 등 제도마련 추진 △시민참여형 도시텃밭모델 평가 및 효과검증 △공기정화식물 활용 바이오월 제조 및 관리기술 이전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원은 삶터·쉼터로서의 농업의 기능과 가치를 국민생활 속에 확산하기 위해 치유농업 사업화 모델 및 서비스 인프라 구축, 도시환경 개선 등의 개발기술을 확산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농업인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우리 농업은 FTA, 기후변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고 미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농산물 수급과 가격 불안정, FTA 등 우리 농업의 경쟁력은 위협받고 있으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는 국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 농업은 식량안보 산업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국가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IT·BT 등 첨단기술과 융·복합, 1, 2, 3차 산업을 연계해 6차 산업화, 중앙정부, 지자체, 농업인, 단체, 학계가 협력한다면 우리 농업은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이 가능하다.

앞으로 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농업인과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R&D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외부로는 고객중심, 내부적으로는 스마트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

'과거는 나의 유산이고, 현재는 나의 책임이며, 미래는 나의 도전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창의와 열정, 도전정신으로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농업인 모두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린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프로필 △59세(1959년생) △서울 중앙고등학교 졸업 △충북대학교 농과대학 원예학과 졸업 및 석·박사 학위 취득 △원예시험장(농업연구사) △과수연구소(농업연구사) △원예연구소(농업연구관)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농업연구관), 청장실(비서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특작환경과장, 과수과장) △농촌진흥청 지방이전추진단(단장)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고위공무원)

저작권자 © 한국식품의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