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한우고기 소비자 500명 대상 선호 성향 조사

소비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현재 마블링(결지방) 위주의 ‘소고기 등급제’ 보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소 도체 등급제 보완 계획 발표에 따라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소고기 등급제 보완 방향과 구매성향, 선호도를 조사해 발표했다.

현재의 소고기 등급제는 마블링의 양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 이에 대해 마블링도 질적 평가를 도입해야 한다는 보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현행등급제는 마블링 함량(1-9번)에 따라 1차 등급을 매긴 뒤 육색, 지방색, 조직감이 정상범위에 있으면 1차 등급을 최종등급으로 결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6%는 현재의 소고기 육질등급을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다. 보완을 원하는 이유로는 ‘품질 향상을 위해(17.1%)’, ‘마블링 못지않게 소고기 색상과 조직감도 중요(16.5%)’ 등을 꼽았다.

또한, 육질등급을 평가하는 현재의 마블링 함량 기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9.4%만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으며, 39.8%는 ‘현재보다 마블링 함량을 낮춰야 한다’고 답했다.

육질 등급을 평가할 때 ‘마블링 형태(섬세함, 보통, 거침)’를 새 기준으로 추가하자는 데는 70.8%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조직감과 육색(고기 색) 등 다른 항목 기준을 강화·적용해서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73.8% 이상이 높은 찬성률을 보여, 이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이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고기 구매유형에 대한 설문도 함께 진행했다.

응답자의 60%는 ‘2주일에 1회 이상’ 소고기를 구입하고 있으며, 이 중 34%는 ‘한우고기를 구입한다’고 답했다.

한우고기 구입 시 고려하는 조건은 ‘등급(61.8%)’, ‘가격(57.0%)’, ‘원산지(43.6%)’ 순으로 나타났다. 소고기를 자주 먹는 집단은 ‘등급’을 고려하는 경향을 뚜렷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가격과 브랜드’를, 소득이 높을수록 ‘원산지’를 중요하게 고려했다

한우고기 등급은 ‘1+ 등급육을 구매해 먹는다’는 소비자가 많았고(54.4%) 선호부위는 ‘등심(47.6%)’, ‘양지(16.4%)’, ‘갈비(13.2%)’ 순으로 나타났다. 요리 종류는 ‘구이(76.2%)’를 가장 높게 선호했는데, 나이별로는 40·50대가 20·30대에 비해 ‘양지’ 부위를 구매하고 ‘탕(국)’ 요리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월 1회 이상 한우고기를 구입하는 서울·경기 및 5대 광역시의 만 20세·65세 여성을 대상으로 올해 7월과 8월 설문지·사진자료를 활용한 1:1 면접으로 실시했다.

한편,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올해부터 마블링이 섬세한 한우 생산을 위한 한우생산농가 실태조사를 비롯해 유전육종과 사양(기르기)기술, 마블링 형태, 육색, 조직감 조건에 따른 한우고기 맛과 품질차이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축산물이용과 조수현 농업연구관은 “수입육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 요구는 다양해지면서 한우고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등급제 보완을 추진하되,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관련 기술개발이 확립된 다음 현장 정착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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