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김관성 청장

학창시절 겨울만 되면 들고 다니던 보온 도시락 통을 거리에서 보기 힘들어졌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이제는 ‘도시락’이라는 단어보다 ‘급식’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시대다.

사전적의미로 ‘급식’은 학교, 병원, 산업체 등에서 특정 다수인에 대해 정기적으로 계속 공급하는 식사를 의미하며, 우리나라에서는 50인 이상에게 집단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시설에는 반드시 영양사를 두어 급식을 관리토록 하고 있다. 급식은 좁은 의미로는 학생, 환자, 노동자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으며, 더 나아가 이용자의 영양과 건강증진을 그 목표로 한다.

전문가가 관리하는 급식은 안전하고 건강한 식단을 제공함을 전제하지만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급식의 특성상 자칫 소홀할 경우 집단 식중독 등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신체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영유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급식에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으나, 영유아보육법 및 유아교육법에 따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경우 예외적으로 100명 미만의 집단급식에 대해 영양사의 배치를 강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 어린이에게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철저한 위생관리 및 영양관리를 지원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의 균형성장, 단체급식의 체계화, 학무모의 신뢰를 목표로 삼아 2011년 시작으로 2017년 10월 현재 전국 시도에 215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새로운 센터를 건립해 소외된 지역 없이 급식관리 지원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원장 및 조리종사자, 어린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방문 위생교육, 연령에 맞고 지역 특산물과 식단가를 고려한 식단의 작성 및 보급, 1인 1회 필요량과 필요칼로리를 충족시키며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는 표준 레시피의 개발 및 보급 등이 있으며, 각 센터에 영양사를 상주시켜 지역별 환경을 고려한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규제와 관리감독을 하는 기관이라 생각해 어린이집의 협조를 구하기 어려웠지만, 지속적인 서비스의 제공과 진정성 있는 지원을 통해 어린이 식습관 개선으로 영양이 증진되고 급식시설의 위생수준이 향상됨을 증명해 이제는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환영 받는 기관이 됐다.

특히 자칫 편중되기 쉬운 식단을 균형있게 구성해 제공하는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습관 개선과 손씻기 등의 위생교육은 많은 호응을 받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성장기를 거쳐 왔고, 이제는 정착기에 들어섰다 할 수 있다. 아직 센터가 설립되지 못한 시군구에 빠짐없이 센터를 설치하고, 사업내용을 더욱 확장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내실을 다질 때이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보다 좋은 급식을 먹고 씩씩하게 자라는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항상 발전하는 센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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