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차별성 선호하는 수제맥주에 적합 추천
농촌진흥청은 고품질의 수제맥주 생산에 적합한 품종으로 검정색 맥주보리 ‘흑호’를 추천했다.
‘흑호’는 검정색이라는 원료의 특수성을 지니고 가공 적성이 우수해 개인의 기호를 충족하고 차별화된 맛을 선호하는 수제맥주 시장에 알맞은 품종이다.
맥주는 맥주보리로 만든 맥아(麥芽)에 물을 더해 맥즙을 제조하고, 홉(장미목 삼과의 식물)과 효모(미생물)를 넣어 발효시킨 술이다.
맥아(malt)는 보리를 싹 틔워 효소(아밀라아제 등)가 활성화된 상태다. 맥아의 효소는 효모가 발효를 통해 알코올을 생성할 수 있도록 보리의 전분을 당으로 전환시킨다.
맥주의 양조적 가치는 맥주보리와 맥아 품질이 좌우한다. 맥주보리는 ▲종실 천 알의 무게(천립중)가 무겁고 ▲정립률(두께가 2.5mm로 굵은 비율)이 높으며 ▲껍질 비율이 낮고 ▲단백질 함량이 9~12%로 낮은 것이 좋다.
‘흑호’는 종실 천 알의 무게가 47.7g이고 정립률이 92%로 높은 대립종이며 껍질 비율은 13.2%, 단백질 함량은 12.1%로 낮아 좋은 맥주보리 요건을 충족한다.
맥아는 효소 활성과 전분 함량이 높아 발효 성분인 당이 충분히 맥즙에 녹아들어야 하며 맥아수율(맥아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은 것이 좋다.
‘흑호’는 효소역가(전분을 당으로 전환시키는 효소의 활성 정도)가 209WK로 활성이 높고, 전분 함량이 58.2%, 맥아수율이 85%로 높아 품질 좋은 맥즙을 만드는데 적합하다.
‘흑호’ 종실은 기존 품종 ‘호품’ 대비 총 페놀화합물은 1.2배, 안토시아닌 함량은 2배 이상 높다. DPPH(자유라디칼을 가지고 있는 물질로 항산화 분석에 이용) 소거기능도 7%p 이상 높아 항산화 활성이 좋다. 총페놀화합물은 식물의 극한 환경에서의 구성과 생체방어 기능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방향 환을 가진 화합물의 총칭이다.
종자를 생산·이용하려면 통상실시권(품종 등록된 종자의 실시 권리를 비독점적으로 사용. 권리 계약을 하면 누구나 사용 가능)을 통해 기술이전을 받아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식량과학원 작물육종과(063-238-5227)에 문의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작물육종과 이점호 과장은 “‘흑호’와 같이 차별화된 국산 맥주보리 보급으로 수제맥주업체는 물론 보리 농가의 소득 안정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품질 맥주보리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 맥주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