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동물 투여 결과, 전립선 특이항원 48.6% 줄어
소재화 기술 3건 특허 등록…인체 적용시험 추진 중 

'흑삼'이 전립선비대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인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공인삼인 흑삼의 성분을 표준화한 데 이어 흑삼이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흑삼은 수삼(가공하지 않은 인삼)을 3회 이상 쪄서 말린 것으로, 백삼(볕에 말린 인삼)·홍삼보다 진세노사이드(Rk1, Rg3, Rg5) 함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생식기관인 전립선의 크기가 나이가 들수록 커지면서 전립선 안의 요도에 압력을 가해 배뇨 장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우리 몸의 5-알파-환원효소와 반응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돼 발생하며, 전립선 조직에서 생성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나 초음파 등으로 검사한다. 

농촌진흥청은 전립선비대증을 유도한 동물모델에 4주 동안 매일 흑삼을 먹였다. 그 결과, 비대증을 유도한 뒤 흑삼을 먹이지 않은 동물모델과 비교해 전립선의 무게가 최대 16.9%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전립선 조직에서 생성되는 전립선특이항원은 최대 48.6%까지 감소했고, 전립선비대증 유발인자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도 최대 31.4%까지 줄었다.

이는 의약품인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투여했을 때 전립선특이항원이 약 37.4% 줄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2% 감소한 것과 비교해 눈에 띄는 결과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로 총 3건의 흑삼 소재화 기술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6개 기업에 이전해 인체 적용시험을 하고 있다. 

앞으로 흑삼을 건강기능식품 원료와 천연 의약 소재로 개발하는 연구를 추가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올해 3월 정부혁신 과제로 흑삼 제조 온도와 찌는 횟수, 시간 등을 표준화해 ‘인삼산업법 시행규칙’에 추가했고 흑삼 품질관리를 위한 성분 기준을 설정했다. 아울러 흑삼이 호흡기 건강을 개선하는 기능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김금숙 과장은 “이번 연구는 인삼 소비 촉진에도 보탬이 될 뿐 아니라, 대부분 수입 원료에 의존하는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원료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흑삼이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빠르게 등록될 수 있도록 인체 적용시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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