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축산, 가공분야 등 총 272명 선발

농림수산식품부 정운찬 장관은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이창범 윤창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비롯한 31명의 농업인을 2008년도 신지식농업인으로 선발, '신지식농업인 장(章)'을 수여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99년부터 독창적인 농업 지식·기술을 토대로 자신 뿐만 아니라, 타 농업인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해 온 우수 농업인을 신지식농업인으로 선발해왔다.

신지식농업인은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단체로부터 추천된 총 71명의 후보자 중 현지 실태조사와 기술혁신수준·지역 기여도, 자질 등의 평가를 거친 후 전문가로 구성된  ‘신지식농업인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가공분야 6명, 축산분야 5명 총 총 31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로써 농식품부 선정 신지식농업인은 경종?축산과 원예 및 가공분야 등 총 272명이 되었다.

올해 선발된 신지식농업인 중 이창범(60세, 제주 서귀포)씨는  항생제 대체제를 개발?생산해 양돈 농가에 보급하고 무항생제 돼지를 사육·생산하는 등 친환경 양돈 산업에 앞장서고 있다.

이씨가 생산한 무항생제 돼지는 기존 항생제 사용 돼지에 비해 두 당 7만원정도 비싸게 판매되고 있고 이로 인해 수입이 연간 3억 1,000여 만원 증가했다.

강원 평창에서 ‘GAP 인증 당귀’를 재배·생산하고 있는 함승주(52세)씨는 병충해에도 강하고 수확량도 뛰어난 당귀 재배기술을 개발하는 등 당귀의 상품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당귀를 한약재로서의 상품성을 약화시키는 추대(꽃대)를 억제하는 기술을 연구하여 지역 농가에 무료로 보급하는 한편, 우수 육묘기술을 개발하여 고품질 당귀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또 함씨는 GAP 당귀 재배·생산을 통해 10a당 100만원 이상의 소득 증가효과를 보고 있다.

해마다 5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드는 허브농장(http://herbnara.com)이 있다. 강원 봉평의 이두이(63세) 씨가 귀농 15년 만에 꿈을 이룬 곳이다. 허브를 가지고 농어업은 1차 산업이라는 굴레에서 탈피, 농업생산, 정보·관광·서비스를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지식농업인의 노하우가 전 농업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 정운천 장관도 참다래의 재배·생산·유통관련 신기술과 노하우를 전국의 농가와 영농조합에 보급해 첫 해인 ‘99년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 신지식농업인상 수상자 인터뷰

“항생제 대체제 'YC2005' 국내 최초 개발”
윤창영농조합법인 이창범 대표

“축산농가가 환경문제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축산물 수입개방문제가 조금씩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양돈산업의 위기를 절실히 깨달았고 친환경 양돈 산업만이 살 길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08년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이창범(60·제주 서귀포) 윤창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평생을 친환경 양돈업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돈농업인이다.

돼지 사육을 시작하자마자 이 씨를 매일같이 찾아오는 건 악취로 인한 민원이었다. 이 무렵 일본의 미생물 연구소를 방문해 미생물을 통한 축산분뇨를 처리법을 알게 되었다. 당장 축산분뇨에 미생물을 투여하고 분뇨처리시스템을 개발·설치해 축산 분뇨문제를 해결했다. 분뇨문제가 해결되니, 돼지 항생제 문제가 머리 속에 가득 찼다. 이후 일본 미생물 연구소와 기술제휴를 통해 미생물을 통한 항생제 대체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99년부터 사육하던 일부 돼지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대신, 미생물 사료를 먹였다. 어느 정도 효과가 보이기 시작하자, 자신의 돼지 사료분에는 항생제를 넣지 말라고 사료회사에 따로 주문을 했다.

이제 연구하고 투자한 결실만이 이 씨를 기다리는 듯하였으나 예상치도 않았던 화재가 발생했다. 700여 평의 돼지 사육장과 돼지 2천두를 화재로 잃고서는 하늘을 원망했다. “이상하게 오기가 생기더군요. 포기하고 싶은 심정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했습니다.”

2005년, YC2005라는 항생제 대체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씨는 자신이 개발한 항생제 대체제를 사용해 무항생제 돼지만 생산한다. 지난해 5월에는 친환경농산물 인증도 받았다.

친환경 돼지 생산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소득증가다. 이 씨의 무항생제 돼지는 두 당 평균 7만 원 정도 더 비싸게 판매된다. 최근 사료 값이 올라서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연간 조수입이 3억 1천여 만 원이나 증가했다. 돼지에게 투여하는 약품대도 월 4백만 원이나 줄어들었다.

“신지식농업인은 꿈도 안 꿨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친환경 돼지 생산만이 양돈 농가의 살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미생물 연구 사업은 계속 할 겁니다. 전 양돈 농가가 무항생제 축산농가로 전환되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연락처: 064-738-4322)

 

“당귀 신종자 개발과 GAP인증”
27년간 당귀농사, 전문 농업인 함승주 씨

2008년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함승주(52·강원 평창 진부) 씨는 선친이 하던 당귀 농사를 물려받아 27년간 당귀 농사에만 매진해온 당귀 전문 농업인이다.

선친으로부터 배운 방법으로 열심히 당귀를 재배했다. 90년대 초반, 원인 모르게 당귀 추대(꽃대)가 밭 절반 이상에서 나타났다. 당귀는 추대(꽃대)가 올라오면 뿌리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목질화 현상이 생겨 한약재로 사용할 수가 없다. 재배한 당귀를 하나도 수확하지 못하고 밭을 갈아엎어야 했다.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도 원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전문가들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직접 당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11년간 연구 끝에, 당귀 추대가 올라오지 않고 병해충에도 강하며 수확량을 늘릴 수 있는 재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약재로서 상품성이 좋은 당귀를 생산하면서, 이왕이면 공식적으로 우수 당귀로 인정받고 싶었다. 함 씨는 우수한 당귀를 생산하기 위해 2003년 GAP 첫 시범사업부터 참여해 2005년부터 정식 GAP 인증을 획득했다.

신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10a당 270kg 생산하던 것에서 450kg으로 약 67%의 수확량이 늘었고, 농업소득도 10a당 162만원에서 270만원으로 증가했다. GAP 인증으로 수매처에서 가격을 더 높이 쳐주고 있다.

함씨는 “진부GAP 당귀 작목반”을 구성해 대형 한약재 가공업체?한의원과 생산?유통협약을 체결하여 유통구조개선에도 전력을 다했다. 지역 약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당귀 판매망을 확보함으로써 본인은 물론 당귀 농가의 소득을 증대하는데 일조하게 된 것이다. 당귀 농사를 짓겠다는 농가에는 종자를 무료로 나눠주고 직접 재배법도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 친환경으로 재배한 당귀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국민들에게 안전한 한약재를 공급하는 게 저뿐 아니라 진부GAP 당귀 작목반 농가들의 생각입니다.”

? 함씨는 당귀를 재배하려는 농업인과 귀농인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농사는 방법에 따라 수확량 차이가 큽니다. 요즘 젊은 농업인들은 공부도 많이 하고 연구도 많이 하더군요. 과학적으로 한 단계씩 접근하면 큰 발전이 있을 겁니다.”
(연락처: 033-335-7888)

 

“강원도 허브농장 CEO”
귀농 15년 만에 꿈 이룬 이두이 씨

“20대에 남편을 만나 50대엔 농촌에 가서 살자고 약속했어요. 꿈을 실현에 옮긴지 15년 만에 허브농장을 만들었네요.”

작가 이효석 선생의 고향이며,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유명한 강원도 봉평에 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허브농장이 있다. 이 허브농장은 2008년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이두이(62·강원 평창) 씨의 꿈의 결정판이다.

쉰 살이 가까워지면서, 남편과 함께 귀농할 지역을 물색하러 다녔다. 전국 구석구석을 다니다가, 현재 농원자리의 계곡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부지를 구입했다.

‘93년, 막상 봉평으로 떠나려고 하자 주위의 만류가 많았다. 도시에서 잘 나가고 있는데 굳이 힘든 데로 가느냐는 것이다. 당시 남편 이호순 씨는 대기업 CEO로 재직 중이었다. “남편은 물론 가족 모두 귀농을 찬성했지요. 두려움도 있었지만 농촌에서 꼭 살고 싶었습니다.”

귀농 초기에는 감자도 심고 배추도 심었다. 하지만 대대로 농사만 짓던 농업인들과는 경쟁이 될 수가 없었다. 농학을 전공한 이 씨 본인과 공학을 전공한 남편, 미술을 전공한 딸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봉평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농사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보이는 농업, 즐길 수 있는 농업을 하자”였다. 농사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여러 조사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이 씨는 틈나는 대로 일본과 세계 곳곳을 돌며 허브에 대한 공부를 했다. 온 가족이 한데모여 허브농장을 꾸미고 알리는데 전념했다. 그리고 문화공연장은 물론 대형 온실, 각종 테마로 이뤄진 3만 3천여㎡의 허브농장을 만들었다.

지역민과의 오해도 많았다. “부동산 투자자로 오해도 받았어요. 귀농한 분들은 지역주민과의 원만한 교류가 필요합니다. 지역의 도움 없이는 성공적인 귀농을 기대할 수 없거든요.”

“손님들이 기뻐할 때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앞으로 허브농장을 문화적인 공간으로 더 개발시키고 싶습니다. 관람객들이 겨울에 오고 또 여름에도 오고 싶도록요.”
(연락처: 033-335-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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